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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일기 (12/19 - 12/27)사진 일기 2015. 12. 29. 04:13
'토요 아침 테니스' 모임은 눈 때문에 테니스는 못 치고 저녁에 송년회만 가졌다.
오전에는 오랜만에 <The Book Stack>에 들렀다
그렇잖아도 요새 그들의 산문집을 하나 읽고 싶어 했었는데
Roger Angell 의 "Let Me Finish" (2006) 와
Garrison Keilor 의 "Lake Wobegon Days" (1985)가 눈에 띄었다.
둘 다 회고록이다. 하나는 금주법 시대 뉴욕에서의 어린 시절 얘기고,
다른 하나는 미네소타의 작은 도시 Lake Wobegon 사람들 얘기다.
전날(12/19) 저녁 송년회 뒤에 Mr. Lee 로부터 뜻밖에도
캘리포니아 귤 한 박스를 선물 받았다. 아침에 박스를 열어 보니
이렇게 예쁘고 말랑말랑한 귤이 가득 들어 있다. 맛도 참 좋다.
Barbara Goldsmith, "Obsessive Genius: The Inner World of Marie Curie" (2005).
오래 전 Eve Curie 의 "Madame Curie" (1937)를 읽고 나서는 어쨌는지
모르겠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저자의 말 대로,
"그녀는 비극적이고 영광스러운 삶을 살았다" 란 느낌이다.
"In her[Marie Curie's] own words,
'I am among those who think that science has great beauty.'" (p 233)
이런 책에서는 리제 마이트너의 얘기도 조금 읽을 수 있어서 좋다.
핵분열을 처음 발견한, 그러고도, 유태인계이고 여성인 때문에,
받았어야 할 노벨 물리학상도 못 받은 과학자.
"When finally [Lise] Meitner's father agreed to hire a tutor for her,
she was able to complete eight years of schoolwork in two." (p 157)
2년에 할 수 있는 공부로 8년간 시달리지 않아도 되었으니 소녀 시절 리제 마이트너는 운이 좋았다.
흰 꼬리 토끼
Thomas Piketty, "Capital in the Twenty-First Century" (2014, 불어 원서 2013)
지난 시월에 도서관에서 빌려다가 서론과 결론만 읽고서
"좋은 읽을 거리: Capital in the 21C"
로 이 블로그에 포스팅했던 바로 그 책이다.
책을 소유하게 될 것 같지 않아서 그때 지나치게 많은 구절을 뽑아 인용했던 생각이 난다.
그런데, 우리 동네 도서관이 정말 좋은 것이, 그저께(토요일) 라운지에 이 책이 나타났다.
무슨 생각에선지 책을 잠시 뒤적여보고는 그냥 왔는데, 나중에, 예전 같으면
아내가 내게 했을 말이 생각났다, "생각할 게 뭐 있어, 4불인데."
어제 도서관 문 여는 오후 한 시를 기다려 곧장 가서 사온 책이다.
영하 15도의 한밤중 설원 위에서도
휘영철 달 밝은 밤이거나
달마저 구름 뒤에 숨은 밤이거나
여우들은 춤추고 뛰논다.
나는 이른 아침에 그 증거나 보고 있다.
선물 받은 귤을 두 주째 맛있게 먹고 있다.
새해 전야에도, 새해 아침에도, 이 귤을 먹으며
고마운 그 마음을 기억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