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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ron Olds, "Ode to Dirt"; 이래서 책을 자꾸 사들이게 된다시 2024. 4. 28. 11:27
. Ode to Dirt / Sharon Olds Dear dirt, I am sorry i slighted you, I thought that you were only the background for the leading characters -- the plants and animals and human animals. It's as if I had loved only the stars and not the sky which gave them space in which to shine. Subtle, various, sensitive, you are the skin of our terrain, you're our democ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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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Hyesoon, "Phantom Pain Wings"시 2024. 4. 17. 23:21
. Kim Hyesoon, (시집) "Pahantom Pain Wings" (한국어 원본 "날개 환상통" 2019, Don Mee Choi 영역본 2023) 실린 시 "Going Going Gone" 을 읽어보니 문장 자체로는 원문 "고잉 고잉 곤"의 해당 문장보다도 더 명료하다고 할 정도다. 아래는 그 아홉 연중 첫 세 연: Bird cuts me out like the way sunlight cuts out shadows Hole enters the spot where I was cut out I exit Bird cuts me out like the way time cuts me 새가 나를 오린다 햇빛이 그림자를 오리듯 오려낸 자리로 구멍이 들어온다 내가 나간다 새가 나를 오린다 시간이 나를 오리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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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미용실에서 발견한 김충래 시집시 2024. 4. 7. 11:15
. '써니' 미용실에서 이발하게 된 건 처음이고 우연이었다. 그 미용실 책장에서 발견한 김충래 시집 "내 안에 그대 있지만 나는 늘 외롭다"(2001)를 이발 전후에 다 읽고서 시집 표지와 표지 안쪽의 시인 소개 글 (부분), 그리고 시 네 편을 셀폰에 사진으로 담아 왔다. 시인은 (한국, 일본 특유의 등단 제도를 통해서가 아니라) 이 시집을 냄으로써 시인이 된 듯하다. 150편쯤의 시가 실려 있었던 것 같다. "모든 시는 미완작이다"라는 말을 나는 이해한다. 하지만, 시인들의 시를 두고 -- 특히 시를 써야 한다고 만들어 낸 느낌을 주는 시 중에서 -- 읽어볼 만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적도 많다, 김충래 시집 "내 안에 그대 있지만 나는 늘 외롭다" (2001) 가져온 네 편의 시 중에 세 편을 여기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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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omi Shihab Nye, "The Tiny Journalist"시 2024. 3. 26. 03:54
. Naomi Shihab Nye, "The Tiny Journalist: Poems" (2019) Poetry Foundation 서평: The Tiny Journalist Reminiscent of Pessoa 비디오 Poetry Reading with Naomi Shihab Nye “Since Palestinians are also Semites, being pro-justice for Palestinians is never an anti-Semitic position, no matter what anybody says.” -- in “Author’s Note” (시집 앞쪽의 "저자 노트"에서 위 구절을 읽고 든 생각은: 팔레스타인인의 생명은 무시하는 듯 쓴 어떤 유태계 미국인 뉴욕 타임즈 칼럼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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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da Pastan 시 "The Bookstall"시 2024. 1. 17. 00:59
. Linda Pastan의 시 "The Bookstall" 노천 서점 / Linda Pastan 선반 위에 먹음직스러운 막 구운 빵인 양 그냥 쳐다만 봐도 욕심이 생긴다 -- 저 책 그리고 저 책 -- 더없이 향기로운 초원의 소처럼 이 책 저 책 펼쳐보며, 행운에 들뜬 기분으로 책을 선택한다. 읽을 책들이 있는 한 삶은 앞으로 나아간다 -- 미래로 여는 이 인쇄된 길들, 페이지 또 페이지, 책마다의 물러나는 지평선. 양손에 한 권씩 책을 집어 든다, 여기 이 세상에서 내게 안정감을 주는 신기한 밸러스트*. * 배나 비행선이 무게중심을 잡도록 바닥에 설치하는 물주머니나 모래주머니. 노트르담이 보이는 세느 강변 책 파는 사람들 / 에두아르드-레옹 코르테스 Edouard-Leon Cortes, Books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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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Wagoner 시 "Lost"시 2024. 1. 13. 07:40
. David Wagoner의 시 "Lost" (원문) 를, 이번에도, 읽으면서 그냥 통역하듯 번역해본다. 그런데 실은 여기 이런 시를 올리는 것은 영시를 원문으로 읽는 재미를 나누고 싶어서다. 길 잃은 / DAVID WAGONER 가만히 서 있으세요. 앞의 나무들과 옆의 수풀은 길 잃지 않았어요. 당신이 어디에 있든 '여기'입니다, 처음 만나는, 유능한 이로 대해야 합니다, 당신이 인사를 청해야 합니다. 숲은 숨 쉬지요. 듣지요. 숲이 대답합니다, 당신이 서 있는 이곳을 내가 만들었습니다. 떠나고선 당신은 다시 올지도 모르겠네요*, '여기'지 하면서요. 까마귀에게는 어떤 두 나무도 같지 않습니다. 굴뚝새에겐 어떤 두 나뭇가지도 같지 않습니다. 나무나 숲이 당신에게 아무런 역할을 못한다면 정말 당신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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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쟁" | 작은 시시 2023. 3. 25. 23:31
. 1. 몇 줄 안 되고 전체 단어 수도 얼마(서른?) 안 되는 시를 Billy Collins는 'small poems'라고 부른다. 듣고 보니, '짧은 시'보다, 작은 새를 떠올리게도 되는, '작은 시'가 더 좋아 보인다. 귀여운 느낌도 들고. 사실, 영시의 경우 반 페이지짜리 시도 보통은 짧은 시로 불리는 것 같다. Billy Collins의 최근 시집 "Musical Tables"(2022)에 실린 시는 다 작은 시다. 한 시간이나 걸렸을까, 도서관 책을 빌려 읽고, 시 네 편 사진 찍어 놓고, 반납했다. 그중 두 편을 번역하면: 다리에서의 조망 / 빌리 콜린스 바로 지금까지는 내 자신을 큰 우주 속의 작은 우주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음악회 후에 / 빌리 콜린스 지금 정말 조용하다 -- 부엌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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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Nemerov의 시 "데이비드에게 그의 교육에 대하여"시 2023. 3. 18. 01:10
. Howard Nemerov의 시 "To David, About His Education"를 두 주 전 The Writer's Almanac에서 읽고, 새삼 '평이한 시'를 읽는 그 평이함 또한, 마치 내가 단순한 호밀빵을 좋아하듯, 좋아지는 것을 언급하고 싶어 이 시를 포스팅할 생각을 했다가 평이하면서도, 어떤 이들이 강조하는, '은유'가 박힌 게 잘 드러나는 시가 더 좋은 예가 아닐까 싶어 그만둘 생각도 했었다. 내게는 이 시 전체가 한 재미나는, 은유가 아니라면, 메타포로 읽힌다. 번역은 그냥 통역하듯 했다. 데이비드에게 그의 교육에 대해서 / 하워드 네메로프 세상은 대부분 보이지 않는 것들로 차 있다, 그래서 그것들을 찾아내려면 마음의 눈이나 코를 책에 들이미는 방법밖에 없다, 에버레스트 산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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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키부츠 데이트"시 2023. 3. 11. 09:01
. Kika Dorsey의 시집 "Occupied" (2020)는 Smoky Hill Library 라운지에서 눈에 띄어 산 책이다. 시집은 라운지에서 대강 읽어보고 두세 편 사진에 담아 오기나 하고 잘 안 사는 편인데, 이 시집은 좀 천천히 읽어볼 생각이 들었다. "Vienna Is A Broken Man"과 "Daughter Of Hunger"라는 큰제목 아래 각각 스물한 편과 스무 편의 시로 되어 있는데, 정신병으로 비엔나에서 창문에서 뛰어내려 먼저 세상을 떠난 아버지와 굶주리며 자라고 치매로 말년을 보낸 어머니를 생각한 제목으로 보인다. 이 시집 앞표지 안쪽에 시 "Kibbutz Date"와 그 아래에, 두 줄로, '11-25-21'과 '12-4-21' 두 날자가 인쇄된 쪽지가 끼여 있었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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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anne Moore의 시 "시" 외 세 편시 2023. 2. 26. 12:29
. Smoky Hill Libray 라운지에서 "The Complete Poems of Marianne Moore" (1967)를 발견하고 한 시간쯤 읽어보다가 시 네 편을 일단 카메라에 담아왔다. "Values in Use"와 "To a Snail" 그리고, 내가 갖고 있는 다른 책들에서 전에 읽은 적이 있는, "Poetry"와 "I May, I Might, I Must"다. 그런데 이 책에 실린 "Poetry"는 전문이 단 세 줄이긴 하지만 내가 전에 읽은 서른 줄짜리의 다른 '버전'이고, 어쩌면, 시인이 1972년에 84세로 별세하고 이 책이 1967년에 나온 걸로 봐서, 그 최종 수정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온라인에서 찾아보니 맞다. Robert Pinsky: Marianne Mo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