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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zuo Ishiguro 의 소설 "Klara and the Sun"
    책 읽는 즐거움 2021. 5. 6. 02:32

    Kazuo Ishiguro, "Klara ans the Sun" (2021)

     

     

    Klara 는 AF[Artificial Friend '인공 친구' 로봇]다. AF 상점에서

    대기하던 Klara 가, 어렸을 적에 언니를 잃고 엄마와 둘이 사는

    소녀, Josie 의 친구가 되는 거며 그 이후의 이야기를 Klara 자신이

    들려주는 게 이 소설이다. 소설의 후반에서야 뜻밖의 흥미로운

    전개를 만나는데, 그래서 앞 부분은 좀 밋밋하게 읽힐지 모르겠다.

     

    문체의 분위기가, 2017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Ishiguro 의 다른

    소설 The Remains of the Day 를 연상시킨다.  

     

    그냥 지나치기 뭣해서 또, 줄거리에 관한 언급이 전혀 필요 없는

    한 구절만 인용한다.

     

    "그들 중 아무도 관심을 갖고 내 쪽을 쳐다보지 않고 각자 자기

    아이에게들 주의를 집중하고 있었지만, 한 번 더 다른 AF들을

    보는 게 나는 기뻐서, 하나를 응시하다 또 다른 하나로 시선을

    옮기며 그들을 한동안 행복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p 101)

     

    의식(consciousness)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어떤 이들은

    사람이 결코 풀 수 없는 '어려운 문제들' 중 하나로 꼽기도

    하는데, 같은 AF들을 보게 돼서 행복을 느끼는, 그런 수준의

    의식을 지닌, 그리고 사람보다 뛰어난 지능을 지녔으면도

    어떤 사람처럼 미신을 종교로 신앙하는 AF 로봇의 설정이

    그면에서 조금 생각해보게도 한다. Klara 의 말을 한 구절 더

    들어보자.

     

    "나는 이게 혼미 상태가 아닌 걸 안다, 왜냐면 그럴려고 하면

    난 언제든 한 기억을 다른 기억과 구별하고 기억마다 다 그

    실제 맥락에서 생각할 수 있다. 뿐더러, 그런 혼합된 기억들이

    떠오를 때조차도 그들 사이의 대강의 경계를 나는 의식하고

    있다." (p 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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