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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ip Larkin의 시 "Party Politics"시 2024. 11. 10. 00:35
. Philip Larkin의 시 "Party Politics"를 A. O. Scott의 에세이에서 읽었다: A Poem About Waiting, and Wishing You Had a DrinkBy A.O. Scott (Nov. 1, 2024, The New York Times) 시 원문을 여기 올릴 수는 없고 -- 위 에세이에서는 그 복사를 막아 놓았다 -- 첫 연만, '내가 읽은 대로' '호스트'도 '호스티스'로 바꿔가며, 그냥 쉽게 번역해 본다: 가득 찬 잔을 들고 있은 기억이 없네 지금 보니 반쯤 빈 잔 어쩔까? 고상한 생각 해보며 시간 끌며 마실까, 내 호스티스가 이쪽으로 올 때까지? ---- 필립 라킨, "Party Politics" (두 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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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시 세 편 더시 2024. 10. 16. 01:33
. 한강의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2013)를 광고하는 게 된다는 핑계로, 며칠 전 포스팅에 이어, 거기 숲지기님 댓글의 제안을 따라, 같은 시집에서 세 편의 시를 더 올리기로 한다. 마크 로스코와 나 2 한 사람의 영혼을 갈라서안을 보여준다면 이런 것이겠지그래서피 냄새가 나는 것이다붓 대신 스펀지로 발라영원히 번져가는 물감 속에서고요히 붉은영혼의 피 냄새 이렇게 멎는다기억이예감이나침반이내가나라는 것도 스며오는 것번져오는 것 만져지는 물결처럼내 실핏줄 속으로당신의 피 어둠과 빛사이 어떤 소리도광선도 닿지 않는심해의 밤천 년 전에 폭발한성운 곁의오랜 저녁 스며오르는 것번져오르는 것 피투성이 밤을머금고도 떠오르는 것 방금벼락치는 구름을통과한 새처럼 내 실핏줄 속으로당신 영혼의 피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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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에서시 2024. 10. 11. 12:41
.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을 읽고서 생각이 나서 오늘은, 2014년 서울 다녀오며 사온, 한강의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었다"(2013)를 다시 다 읽었다. 짧은 시 두 편 전문과 다른 시 두 편의 부분을 올린다. 어느 늦은 저녁 나는 어느늦은 저녁 나는흰 공기에 담긴 밥에서김이 피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있었다그때 알았다무엇인가 영원히 지나가버렸다고지금도 영원히지나가버리고 있다고 밥을 먹어야지 나는 밥을 먹었다 날개 그 고속도로의 번호는 모른다아이오와에서 시카고로 가는 큰길 가장자리에새 한 마리가 죽어 있다바람이 불 때거대한 차가 천둥 소리를 내며 지나갈 때잎사귀 같은 날개가 조용히 펄럭인다십 마일쯤 더 가서내가 탄 버스가 비에 젖기 시작한다 그 날개가 젖는다 시 "효에게.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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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lly Collins, "American Sonnet" | Wordsworth | Nemerov시 2024. 10. 8. 01:43
. Billy Collins의 "American Sonnet"를 얼마 전 동네 도서관 라운지 서가의, 지금 이름은 기억 안 나는, 한 시집에서, 첫 연에서부터 끌려, 사진에 담아왔다. 오늘 생각이 나서 온라인에서 찾아보니 이 시를 소개하는 비디오가 있다: Michael Ullyot 비디오: Billy Collins, "American Sonnet" 비디오에도 나오니 시 전문을 여기 올려도 되겠다. American Sonnet / Billy Collins We do not speak like Petrarch or wear a hat like Spencerand it is not fourteen lineslike furrows in a small, carefully plowed field but t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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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omi Shihab Nye 시 "추수"시 2024. 8. 4. 10:41
. Naomi Shihab Nye의 시집 The Tiny Journalist에서 읽은 시 "Harvest"를 일단 대강 번역해 올린다. 나중에 다시 읽어보게 되어 조금 낫게 고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언제나 원문이 읽히기를 바라지만, 아직은 인터넷에서 못 찾았다. 추수 / 나오미 시합 나이 미국 의사들이 우리가 올리브 추수하며 겪는 것을 보러 왔다. 그들은 과수원 여기저기 증인으로 둘러 서 있다. 그들은 사다리를 잡고 도와준다. 의사들은 보면서 충격을 받았다고 말한다. 우리는 총이 우리를 겨누고 있지 않는 느낌을 모른다. 우리 평생 총은 우리를 겨누고 있다. 미국이여, 놀란 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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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편의 시, "The Best American Poetry 2023"에서시 2024. 5. 20. 12:53
동네 도서관 라운지 서가의 책 "The Best American Poetry (BAP) 2023"에서 읽은 시 세 편을 여기 올린다. Charles Berstein의 "Shorter Russian Poem"과 Katha Pollitt의 "Brown Furniture"는, guest editor Elaine Equi가 고른, 2021년 가을에서 2022년 가을까지 미국에서 발표된 '가장 좋은' 시 75편에 들었고, 2023년에 세상을 떠난 Charles Simic의 "On This Very Street in Belgrade"는 시리즈 editor David Lehman가 Preface에 인용했다. (저작권 때문에 원문 복사 대신 웹사이트 링크를 택했지만, "Brown Furniture"는 온라인에서 못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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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ron Olds, "Ode to Dirt"; 이래서 책을 자꾸 사들이게 된다시 2024. 4. 28. 11:27
. Ode to Dirt / Sharon Olds Dear dirt, I am sorry i slighted you, I thought that you were only the background for the leading characters -- the plants and animals and human animals. It's as if I had loved only the stars and not the sky which gave them space in which to shine. Subtle, various, sensitive, you are the skin of our terrain, you're our democ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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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Hyesoon, "Phantom Pain Wings"시 2024. 4. 17. 23:21
. Kim Hyesoon, (시집) "Pahantom Pain Wings" (한국어 원본 "날개 환상통" 2019, Don Mee Choi 영역본 2023) 실린 시 "Going Going Gone" 을 읽어보니 문장 자체로는 원문 "고잉 고잉 곤"의 해당 문장보다도 더 명료하다고 할 정도다. 아래는 그 아홉 연중 첫 세 연: Bird cuts me out like the way sunlight cuts out shadows Hole enters the spot where I was cut out I exit Bird cuts me out like the way time cuts me 새가 나를 오린다 햇빛이 그림자를 오리듯 오려낸 자리로 구멍이 들어온다 내가 나간다 새가 나를 오린다 시간이 나를 오리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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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미용실에서 발견한 김충래 시집시 2024. 4. 7. 11:15
. '써니' 미용실에서 이발하게 된 건 처음이고 우연이었다. 그 미용실 책장에서 발견한 김충래 시집 "내 안에 그대 있지만 나는 늘 외롭다"(2001)를 이발 전후에 다 읽고서 시집 표지와 표지 안쪽의 시인 소개 글 (부분), 그리고 시 네 편을 셀폰에 사진으로 담아 왔다. 시인은 (한국, 일본 특유의 등단 제도를 통해서가 아니라) 이 시집을 냄으로써 시인이 된 듯하다. 150편쯤의 시가 실려 있었던 것 같다. "모든 시는 미완작이다"라는 말을 나는 이해한다. 하지만, 시인들의 시를 두고 -- 특히 시를 써야 한다고 만들어 낸 느낌을 주는 시 중에서 -- 읽어볼 만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적도 많다, 김충래 시집 "내 안에 그대 있지만 나는 늘 외롭다" (2001) 가져온 네 편의 시 중에 세 편을 여기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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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omi Shihab Nye, "The Tiny Journalist"시 2024. 3. 26. 03:54
. Naomi Shihab Nye, "The Tiny Journalist: Poems" (2019) Poetry Foundation 서평: The Tiny Journalist Reminiscent of Pessoa 비디오 Poetry Reading with Naomi Shihab Nye “Since Palestinians are also Semites, being pro-justice for Palestinians is never an anti-Semitic position, no matter what anybody says.” -- in “Author’s Note” (시집 앞쪽의 "저자 노트"에서 위 구절을 읽고 든 생각은: 팔레스타인인의 생명은 무시하는 듯 쓴 어떤 유태계 미국인 뉴욕 타임즈 칼럼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