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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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의 추억 2산 2021. 12. 9. 08:53
회원으로 있던 춘천의 세 등산동호회 중 하나를 탈퇴했는데, 오늘은 춘천푸른산악회(카페)를 탈퇴하기로 한다. 카페의 나 게시판에서 주고 받은 포스팅을 일부 다시 읽어보니 그 시절이 그립다. 다시 못 들어가볼 터라, 한두 포스팅이나 댓글이라도 옮겨놓고 싶어진다. 독야청청님의 시: 무심한 그대여 / 독야청청 산은 연초록 잎사귀를 땅으로 내려보내는데 먼 길가에선 새싹들이 산을 향해 손짓한다 봄바람에 하롱하롱 흩날리는 꽃잎은 가는 봄날을 보내고 싶지 않은 서글픈 내마음에 와 아쉬움으로 남는다. 봄은 저리도 깊어만 가는데 무심한 그대는 저만치 있고 흩날리던 꽃잎은 땅에 내려앉아 아지랑이 되어 꼬물꼬물 춤을 춘다. 봄날이 또 한해의 봄날이 가는데 지워야 할 그대 얼굴 떠오르는데 산골짜기엔 붉은 산벚나무가 새로 돋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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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의 추억 1산 2021. 12. 8. 01:20
춘천을 떠나 여기 콜로라도 집으로 아주 온 게 2009년 연말이었는데 그때부터는 나는 세 등산동호회의 단지 '온라인' 회원일 뿐이었다. 그래도 2010년 5월에는 거북이산악회와 가리산을, 이듬해 초여름에는 거북이와 소백산, 유토피아산악회와 설악산을, 2주쯤의 짧은 한국 방문 중에도, 올랐던 게 좋은 추억으로 남는다. 뒤풀이 2차도 함께 자주 즐기며 친하게 어울리던 회원들은 거의가 동호회를 떠났거나 이젠 산행을 안 하는 것 같다. 나도 정리를 해야 할 때다. 유토피아산악회를 먼저 탈퇴하면서, 이전 내 포스팅 하나를, 사진도 한두 장 빼고 넣고 조금 수정해서, 여기 옮긴다. 산악 동호회 인터넷 카페에 처음 가입했던 게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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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은 St. Mary's Glacier산 2020. 6. 15. 05:13
아내와 세 번 2006년, 7년, 9년 여름에 갔었던 St. Mary's Glacier 엘 어제는 큰딸과 다녀왔다. 잠깐씩 해가 나기도 했지만 하늘 대부분을 검은 구름이 덮고 있고 금방 비가 올 것 같아서 빙하를 지나 등산하는 건 생각 밖이었다. 내려올 때는 비가 내리고 우박이 떨어졌다. 야생화는 아직 일러서 작은 노랑 꽃들이나 볼 수 있었다. 전에는 늘 호숫가에서 두세 사람 볼 정도였는데, 무엇보다도 이날은 사람들이 많았다. 호수 건너편의 꽤 높은 한 바위 위에서 10대인 듯 싶은 예닐곱 남녀가 차레로, 눈 녹은 물, 호수 속으로 다이빙하는 거며, 두 젊은이가 가파른 설벽 위에서 스키타고 호숫가로 내닫는 거며, 스릴 느껴지는 광경도 이날은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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