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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처럼, 창 가득 밝은 녹색으로 채우는 뒤뜰 단풍나무를 가끔씩 내다보며 이층,
지금은 뉴욕에서 사는, 큰딸 방 PC 앞에서 시간을 보낼 때가 나는 행복하다.
일상처럼, 스타벅스 'Regular tall' 커피 한잔을 들고 워싱톤 공원을 돌며 수영복에
가까운 차림으로 뛰는 젊은 여성들에게 눈을 주거나 멀리 서쪽의 희끗희끗 눈을
인 록키산 연봉을 바라보거나 하면서 한 시간쯤 보낼 때가 나는 행복하다.
일상처럼, 뜨거운 한낮에 워싱톤 공원 테니스 코트에서 10년 넘게 늘 보는 '그
사람들'에 끼어 두세 세트 게임을 할 때가 나는 더없이 행복하다. 숨 가쁘게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느끼는그 살아있음의 즐거움!
무슨 일이 생겨서 제대로 일상을 따를 수 없을 때 일상처럼 보낼 수 있는 드물거나
짧은, 어쩌면 그때는 분명 즐겁다거나 행복하다고는 할 수 없는, 시간은 그래서
또 얼마나 우리에게 소중한 시간일른지.
그만하고 얼른 코트로 나가야 겠다. 오늘도 97도(섭씨 36도)라니 뜨겁긴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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