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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중에 생긴 일이런저런 2007. 6. 11. 11:23
여행 중에 좀사기꾼을 만났다.
아니, 뻔뻔한 위선자가 더 맞는 것도 같다.
피해자와 정체를 아는 몇 사람을 나쁜 사람으로 몰거나
그들의 입을 막느라 노심초사 잠도 제대로 못 자는 것 같았다.
가증스럽기도 하고 가련하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시간이 아까워서 그냥 그 곳을 떠났다.
아름다운 사람들과의 만남을 위한 소중한 시간을
나쁜 사람 때문에 잠깐이라도 낭비하다니! 여행 중에!
(본 걸 못 본 체,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할 자신도 없었다.)
거기서 만난 좋은 사람들과 떨어지게 된 건 마음에 참 걸렸다.
순진하게 속는 사람은 마음 편한 사람이다.
여행 중 별것 아닌 일 모른 체 속은 체 하는 게 현명한지도 모른다.
무책임하게 속는 것은 그러나, 그래서 무고한 사람을 나쁜 사람이라고 하는 건,
잘 하는 일이 아니다. 그리고 자기 탓이다.
그 이후의 여행 길이 그렇게 마음 편안할 수가 없었다.
좋은 사람, 재미있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서 늘 즐거웠다.
그게 정상이다.
(6/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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