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라고 기쁜 일만 있는 건 아니다.
그래도 가을은 축제의 계절
오늘은 신나는 토요일
테니스 단식 다섯 세트 복식 두 세트
젊디 젊은 대학생들과의 단식 게임 너무 재밌다
산에 가면 그래서 한번쯤 산비탈을 치고 오르고 싶어한다
단식 게임
6 : 2
6 : 4
6 : 0
6 : 1
그리고는 개스가 모자라서 아니라 아차 실수로 5 : 5 타이브레이크에서
5 : 6
six two six four six love ... 얼마나 아름다운 싯귀인가
테니스 코트 옆에는 노랑 빨강 단풍 든 나무들이 줄지어 있었다.
좀 떨어져서는 신라 왕의 금관보다 화려한 금빛 은행나무가 있었다
샤워하러 숙소로 가는 길에 발바닥에 쥐가 나려 한다
그렇지 이럴 때는 수분 섭취를 해야지
딱 한 곳 열린 생맥주집으로 걸음을 돌린다
막 들어가고 있는 사장을 보고 안주 없이 두 잔만 마실 돈을 생각하고
눈치 술은 싫어서 걸음을 또 돌린다.
아는 가게에 들러서 큰 캔맥주 둘
샤워도 했고 가뿐하다
단식 다섯 세트 복식 두 세트
<올리브가든>에 가서 좀 먹어야겠다
신나는 토요일이 아직 안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