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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그런 일상, 오늘 오전에도이런저런 2017. 3. 8. 09:04
일찍 일어나는데도
제대로 앉아 있지도 못하고
아침 시간이 다 가버리고 나면
얼른 어디 딴 세상에 좀 가 있고 싶어서
오늘처럼 열한 시가 다 되어
곧 다시 들어와야 하는데도
일단 나서고 보게 된다.
어제는 바람이 심하고 날씨도 쌀쌀해서
집 동네 도서관에 들렀다 왔었는데
오늘은 화창하고 따뜻한 날씨라
드라이브 겸 먼 동네 도서관으로 향한다.
라운지에서 블랙 커피를 마시며
갖고 간 탄제린 한 개와 데이츠(dates) 세 개를 먹으면서
집에서 들고온 책 두 권은 곁에 놔두고 라운지 책 두 권:
어느 여성 시인의 시집과 Alan Levy 의 "W.H. Auden:
In the Autumn of the Age of Anxiety" (1983) 를
여기저기 읽는다.
"Auden" 은
"Ezra Pound: The Voice of Silence"에 이어 Levy 의
두 번째 '문학가 초상화' 책이라는데,
'작가 인터뷰,' '인용과 비평'을 건너 뛰고
파트 3 Experiencing W.H. auden' 으로 가보니
재밌는 싯귀가 있다:
차주전자덮개를 쓰고
보우지가 <카페 로얄>로 들어섰을 때
오스카 와일드는
아주 매혹되었다네
Oscar Wilde
Was greatly beguiled,
When into the Café Royal walked Bosie
Wearing a tea-cosy
('Bosie'는 와일드의 연인 Lord Alfred Douglas 라고.)
이런 책은 여기선 50센트밖에 안 하는 걸 알지만,
포스트모던하다고 누가 평한 이 시집은 말고,
"Auden"만 집에 가서 더 읽어보기로 하고.
늦었지만 그냥은 그래서
들고 간 책, Henry D. Aiken 이 선정, 소개, 해설한
"The Age of Ideology: The 19th Century Philosophers" (1956)를
한 페이지 반만 읽고서 일어난다.
"그[헤겔]는 좀처럼 뜻하는 바를 말하지 않고
그리고 말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좀처럼 그가
뜻하는 바가 아니다. ... 그럼에도 그의 '회색에
회색을 덧칠한' 글은 이상하게도 매혹적이고,
다 읽고나면 그는 여하튼 우리에게 한 철학적 세계를
준 게 된다."
동네로 들어오는 입구에서 차를 세우고,
멀리 보이는 에반스산을 한 장 또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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