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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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밭이 야생정원으로 바뀌었다짧은 글 2022. 8. 24. 09:42
그런데 요즘은 잔디밭보다 더 좋은 것 같다. 짧게 깎은 풀밭 여기저기엔 낮은 해바라기들, 샛노랗게 밝은 꽃들이 생글거리고 있고, 이름은 알려고도 하지 않는, 작은 흰꽃들이 크고 작게 무리져 여기저기 보인다. 스프링클러 시스템을 가동 안 해도 저리 푸르니 들리느니 생명의 찬가다. Manual-잔디깎기기계로 풀밭을 깎다 보면 보이지 않는 작은 날벌레들이 무수히 내 얼굴에 까지 날아오른다. 그래선지 뒤뜰엔 전보다 새들이 많다. 새끼손가락보다도 작은 새들이 스무 마리도 더 되는 것 같다. 갈색의 이 새들 중에 밝은 노란색 머리 새가 한 마리 보인다고 큰딸이 그런다. 창밖 저만큼 멀리서도 작은 새 두 마리가 해바라기 한 포기의 줄기와 꽃을 타고 앉은 게 보인다. 해바라기는 기꺼이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 때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