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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째 한낮 기온이 15도(화씨로는 59도) 정도다. 지난 주 목금은
정오부터 Gates Tennis Center 에서 치고, 어제는 한인들이 치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Utah Park 으로 갔었다. 한인 젊은이들
여섯이 치고 있었는데, 사월쯤에 있을 어떤 팀대항 경기를 대비해
'함께' 연습하러 나왔단다. 마침, 일행과의 경기를 끝내고 더 치고
싶어하는 미국인 한 사람이 있어서 단식 한 세트를 치고 올 수
있었다.
올겨울엔 Washington Park 코트에 눈이 치워져 있지 않은 날이
많아서 안 찾게들 되고 그래서 또 눈이 안 치워지게 되다 보니 거기
사람들을 Gates Center 에서 자주 본다.
어제 아침엔, 며칠째 정리해오던 아날로그 카메라로 찍은 오래된
사진들을 마저 정리하고 나니, 열한 시가 다 되어서야 빵과 치즈와
커피 (머그) 한 잔, 그리고 읽고 있는 책 한 권을 챙겨 도서관으로
갈 수 있었다. 전날 어떤 소책자에서 보고 기억해둔 책이 생각나서
찾아보니 한 권은 도서관에 있고 막 출판된, 내가 좋아하는, 중국계
미국 작가 Ha Jin 의 이태백 전기 "The Banished Immortal: A
Life of Li Bai (Li Po)" (2019) 는 구매 중이다. 그래서 빌린 책
Ursula K. Le Guin, "No Time To Spare: Thinking About
What Matters" (2017) 와 가져간 책 몇 페이지씩을 먹고 마시며
읽다 보니 두 시 반, 테니스 코트로 향할 시간이었다. Ha Jin 책은
1번으로 예약했다.
오늘은 Utah Park 코트에 두 시 반까지 갈 생각이다. 30분 일찍
니오는 사람들이 있으면 한 시간 반은 칠 수 있겠다. 네 시 반부터의
'수퍼볼' 경기를 처음부터 보고 싶어서다. "남는 시간이 없다"고 쓴,
어제 읽은, Le Guin 의 거의 81세 때 에세이가 생각난다.
Le Guin 이 또 다른 에세이에서 예의에 대해 말한 것도 생각난다.
테니스 코트에서의 예의, 내가 보고 느낀 대로, 여기 한인 테니스는
유감스럽게도 그 면에서 한 수준 아래다..
Ursula K. Le Guin 의 책에 관해서는 따로 올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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