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버에서 서울 가는 비행기 안에서
큰딸과 나 사이에 앉혀진 아내는
그 긴 시간 내내 내게 기대어
자거나 자는 듯 가만히 있었다.
* 정현종의 시 "비스듬히" 를, eunbee 님 블로그 에서, 읽고서.
비스듬히 / 정현종
생명은 그래요.
어디 기대지 않으면 살아갈 수 있나요?
공기에 기대고 서 있는 나무들 좀 보세요.
우리는 기대는 데가 많은데
기대는 데가 맑기도 흐리기도 하니
우리 또한 맑기도 흐리기도 하지요.
비스듬히 다른 비스듬히를 받치고 있는 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