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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밥
    이런저런 2011. 10. 5. 01:48


    잘 안 먹으려는 아이에게

    하루 세 끼 먹게 하는 일이 만만치 않음도

    이젠 잘 안다.


    저녁식사만 밥인데

    밥을 안 먹으려 들어서 좋아하는 김을 내놓는다.

    김은 좋아해서 반 장 짜리 김을 몇 겹으로

    입에 넣는다. 밥과 같이 먹으라는 소리

    못 듣는지, 맛있어, 맛있어, 하며 김만 연거푸

    몇 겹으로 입에 넣는다.


    머리 싸움인 걸 알면서도

    그래서 방법이 안 생각난 건 아니면서도

    어찌 조금씩 복잡해지는 걸 미루고파 하다

    결국 간단한 김밥을 만들었다.

    맛있어, 맛있어, 하며 잘 먹는다.


    이젠 잼을 안 바른 빵은

    Simple Neo Tuscon 빵이든

    Prussian Rye 빵이든

    Stone ground Whole Wheat 빵이든

    한 입 넣고서는, 맛없어, 맛없어, 하며 더는 안 먹으려 든다.

    Black berry 잼이라도 실은 black berry 설탕 잼이라

    덜 먹게하려고 잼 샌드위치를 만들어 주면 빵 두 쪽을

    갈라내서 잼이 거의 안 묻은 한 쪽은 남겨 논다.

    그건 내거 먹어치운다.


    하루에 먹어야 하는 양이 많을 필요가 없고

    음식 피라미드에 어느 정도 맞추는 것도

    끼 단위가 아니라 하루 단위면 된다는 생각이니

    하루 세 끼 중 두 끼만 성공적이면 된다.

    체중과 운동량만 생각하면 두 끼가 더 맞을 거다.

    마음을 가볍게 해주는 것들이다.


    지난 10년간, 산에서 누가 하도 권해서, 한 번쯤 먹어본

    김밥을 생각해 낸 게 유쾌하다.






    Birger Sandzen: "Sunset (Estes Park, Colorado),"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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