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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이 노래방에 갔다.
스크린을 보며 '보리밭'을 부르는데
마이크를 잡은 그녀가 곁에 와 선다
우린 함께 부른다.
그녀가 너무나 잘 부른다.
그녀의 허리에 손을 얹어준다.
스스럼없이 그녀도 내 허리에 손을 얹어준다.
-- 몇 년 전 일이다. 이우환의 시 '사랑'을 읽는데 생각이 났다.
나는 그녀가 좋고
그녀는 내가 좋고
그래서 또 나는 내가 좋고.*
* 이우환의 시 '사랑'의 첫 연 "나는 그녀가 좋고 / 그녀는 내가 좋고"
그리고 마지막 연 "그녀는 그녀가 좋고 / 나는 내가 좋다"에서.
[ 파란편지님 블로그에서 이우환의 시를 읽고 와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