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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나무는 잎새들을 한껏 치장해서
스스로 내려앉도록 또는 바람에 태워
대지에게 보내는 것일까,
그렇담 그건 어떤 의미일까.
혹은, 잎새들이 때가 되어, 나무를 떠나 땅을 찾는 것일까.
나무에게 잎새는, 나무에게 대지는,
그리고 잎새에게 나무와 땅은,
제가끔 무엇인지, 감히 알지 못하는 나는
뒤뜰 잔디밭의 낙엽을 모아 치우다가
나무 몸통 가까이의 낙엽들을 둥그렇게 그대로 두었다.
Washington Park 가을 풍경 (위,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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