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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밤엔
물 더러워
공기 더러워
인심 많이 더러운
3D의 나라에도
<브람스>에 가면
사람을 만날 수 있네.
늘 벽 쪽에 앉아 있는
<모딜리아니의 여인> 곁을 지나
그녀가
고운 웃음처럼 다가와 마주 앉고
우린 그냥 친해져서
세상 얘기 나누네.
그래 목요일 밤엔
시냇가의 나무가 되리.
12/7/00
* * * * * * *
그녀가 이 글을 액자에 넣어 <브람스>에 들어서자 보이는 벽에 걸었다.
친구가 "모딜리아니의 여인, 이게 너니?" 하길래 "그래, 나야" 했다 면서
소리 내 웃던 그녀의 모습이 떠오른다.
까페라고 했지만 사실 호프집 같았던 그 <브람스>는 이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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