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을 맞은 첫 주 화요일 오늘 날씨는 여름 같다.
오랜만에 대학 앞 <University Cafe>에서 점심을 먹는다.
9불짜리 이로(Gyro) 샌드위치다.
서울 식당의 7천 원짜리 닭 국수나 칼국수보다 두 배는 낫다.
우선, 먹는 것 같다.
팁을 2불로 정하면서 조금 전에 1불 45에 산
옆에 놓인 Oscar Williams 가 역은 <A Pocket Book of Modern Verse>와
차에 두고 온 Nabokov 의 소설 <Pnin>을 떠올린다.
오늘은 <The Book Stack>에서 또 다른 할머니가
내가 갖고 있는 동전에 맞춰 값을 깎아줬다, "베스트 커스터머"라면서.
<Modern Verse> 첫 페이지에 실린 Walt Whitman 의 시를 읽어본다.
Beginning My Studies / Walt Whitman
Beginning my studies the first step pleas'd me so much...
I have hardly gone and hardly wish'd to go any further,
But stop and loiter all the time to sing it in ecstatic songs.
원문의 둘째 ~ 넷째 줄 생략. 대강 번역해서:
공부를 시작하며 /월트 휘트먼
공부를 시작하는데 그 첫 단계가 나를 몹시 기쁘게해서...
막 시작하고는 별로 더 나아가고 싶어하지도 않고,
다만 멈추고 빈둥거리면서 계속 그 황홀함을 노래하고 있고나.
쇼핑몰 Food Court 에서 내 단골 점심 메뉴인 7불짜리 이로 샌드위치 (사진은 Google 에서)
'이런저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지의 절반을 잃은 능금나무는 (0) 2016.04.21 닷새 날씨 (0) 2016.03.24 열 이틀 만에 돌아오니 (0) 2016.03.20 문은 열어 둔 채로 집 밖에 나와 있습니다 (0) 2016.03.10 두 집 그리고 Aravena 의 "A Weekernd House" (0) 2016.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