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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
스스로 쓰는 시 *
시를 쓰는
시가 쓰는 나
시니까
다른 시를 --
사람을
수학과 음악을
문학과 철학과 예술을
시와 자연을 --
절로 좋아하네
이왕이면
밝고 맑은 시를 쓰고픈
스스로 쓰는
시 그게 나
*
"우리 인간은, 빗방울이나 둥그런 돌 같다기보다 더 무지개나 신기루
같은, 예측불가인 '스스로쓰는 시'다 -- 어렴픗하고, 은유적이고,
애매하고, 그리고 때로는 매우 아름다운."
-- Douglas Hofstadter, "I Am A Strange Loop" (2007), p363.
Georgia O'Keeffe, Pelvis IV.
딱히 달리 생각나는 게 없어서 올려놓은 그림인데, 보고 있노라니
그림도 시고 특히 내 상상 속의 O'Keeffe 는 멋진 시다, 바람 속의 시다.
아래에 끄적여본다.
바람 속의 시
-- Georgia O'Keeffe 의 그림 'Pelvis IV'를 보면서.
뉴멕시코의 황량한 벌판
하얗게 마른
새 엉덩이 뼈
주워 들고 구멍으로
파란 하늘 보고 있는
홀로인
키 큰 저 여인
바람 속의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