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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시
    짧은 글 2017. 1. 6. 06:55

     

    나는 시

    스스로 쓰는 시 *


    시를 쓰는

    시가 쓰는 나


    시니까

    다른 시를 --

    사람을

    수학과 음악을

    문학과 철학과 예술을

    시와 자연을 --

    절로 좋아하네


    이왕이면

    밝고 맑은 시를 쓰고픈

    스스로 쓰는

    그게 나



    *


    "우리 인간은, 빗방울이나 둥그런 돌 같다기보다 더 무지개나 신기루

    같은, 예측불가인 '스스로쓰는 시'다 -- 어렴픗하고, 은유적이고,

    애매하고, 그리고 때로는 매우 아름다운."


    -- Douglas Hofstadter, "I Am A Strange Loop" (2007), p363.







    Georgia O'Keeffe, Pelvis IV.



    딱히 달리 생각나는 게 없어서 올려놓은 그림인데, 보고 있노라니

    그림도 시고  특히 내 상상 속의 O'Keeffe 는 멋진 시다, 바람 속의 시다.

     아래에 끄적여본다.



    바람 속의 시


    -- Georgia O'Keeffe 의 그림 'Pelvis IV'를 보면서.



    뉴멕시코의 황량한 벌판

    하얗게 마른

    새 엉덩이 뼈

    주워 들고 구멍으로

    파란 하늘 보고 있는

    홀로인

    키 큰 저 여인

    바람 속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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