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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뜰을 내다본다. 집에는 어제 밤에 도착했다. 지난 주에 많이 와 쌓인 눈 위로 새
눈이 내리고 있다. (사진의 날자는 한국 날자다. 여기는 지금 28일 목요일 오후.)
아침에는 빵을 사러 Wild Oats에 들렀다. 집에서 커피를 마시고 나갔지만, 조용한
찻집에서 커피 한잔 하며 창밖을 내다보는 그 분위기가 좋아서, 바로 옆
Starbucks에도 들렀다. 서울에서 처럼 크지 않은 여기 스타벅스 치고도 작은 실내다.
내가 좋아하는 '오늘의 커피'는 서울의 딱 반값이다.
설악산의 눈 덮인 울산바위 위에 서있던 생각이 난다. 속초와 주문진 중간쯤인
화조대의 한 바위 위에 서서 동해를 바라보던 생각도 난다. 바로 삼사 일 전 일이다.
태평양 상공을 나를 때마다 한번은, 늘 새삼스럽게, 과학의 힘을 생각해 보게 된다.
인천공항(아래 사진)에서 산프란시스코까지는 비행시간이 한 아홉 시간. 포도주도
마시고 맥주도 마시고 '문학동네'도 읽으며, 별로 지루하다거나 힘든다는 생각이 안
든다.
산프란시스코공항에만 내리면 우선 편안하고 푸근하다. 사람들이 많아 앉을 자리를
찾아야 하는 데서도 친절하고 남을 배려하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덴버행을
기다리며 보내는 두 시간여를, 신문을 보면서 'New England Clam Chowder'와 빵을
먹거나 하면서, 여행자 기분으로 즐기게 된다. 덴버공항(맨 아래 사진)까지
비행시간은 두 시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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