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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준 시 "따뜻한 얼음"시 2025. 1. 31. 12:00
. eunbee님 블로그에 새 글"겨울 아침을 위한 詩"가 올랐단다얼른 달려간다.그러면 그렇지따스한 마음에 가닿은 따스한 시박남준의 "따뜻한 얼음". 갓 쪄낸 하얀 찐빵인가하나 들고 오면 하나 그대로 있는.하나 들고 와서 여기 놓는다.겨울 아침 따사로움은 나눌수록 좋을 테니. 따뜻한 얼음 - 박 남 준 (1957 ~ )옷을 껴입듯 한 겹 또 한 겹추위가 더할수록 얼음의 두께가 깊어지는 것은버들치며 송사리 품 안에 숨 쉬는 것들을따뜻하게 키우고 싶기 때문이다철 모르는 돌팔매로부터겁 많은 물고기들을 두 눈 동그란 것들을놀라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그리하여 얼음이 맑고 반짝이는 것은그 아래 작고 여린 것들이 푸른빛을 잃지 않고봄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이 겨울 모진 것 그래도 견딜 만한 것은제 몸의 온기란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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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하면 별미가 찾아진다짧은 글 2025. 1. 28. 12:42
. 눈 내리고 뚝 떨어진 기온으로사나흘을 밖에서 테니스 못 친 데다며칠은 더 그럴 거란 생각에결국 실내 코트를 적극 알아보게 됐다. 결국 Littleton 실내 코트에서 지난 목요일 오후와 토요일 밤에 이어오늘 월요일 오후에도 쳤다.이른 아침 시간 말고는 딱 하나씩만비어 있는 코트를 예약하고서는막상 세 사람 찾기가 쉽지 않았다.덕분에 오랜만에 존과 에린도 만났다.나온 사람들은 다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추운 겨울날 바깥 테니스 재미 다르고이따금의 실내 테니스 재미 또 다르다.Littleton 실내 코트는 지역 공공 코트여서레슨이나 리그 경기로 빈 코트가 드물지만궁할 때 별미 되어 주긴 충분하겠다. Littleton Tennis Center(위) 실내 코트로 통하는 Pro Shop과 레스토랑/바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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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gela Merkel, with Beate Baumann, "Freedom"책 읽는 즐거움 2025. 1. 23. 12:23
. Angela Merkel, with Beate Baumann, "Freedom: Memoirs 1954-2021" (2024) The Guardian 서평 '활동적인 지성과 양심'이 이 책을 읽으면서 줄곧 받은 Angela Merkel에 대한 내 인상이다. 난민 문제에 관해서도 나는 그녀를 높이 평가한다 -- 그녀의 난민 정책 자체에 대해 말하는 건 아니다. 물리학 박사로 물리화학 연구소에서 일하던 그녀가 네 번이나 독일 연방총리로 선출된 것은 그럴 만해서였다. 정책 면에서 그녀 자신이 후회하는 것들도 물론 있다. 본문만 685쪽인 이 책을 꽤 재밌게 읽었다. Prologue에서는 이 책을 쓰게 된 한 동기를 읽을 수 있다: Back then [in 2015], in the night betw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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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ian Barnes 소설 "The Only Story"책 읽는 즐거움 2025. 1. 23. 02:48
. Julian Barnes, "The Only Story: A novel" (2018) 그런대로 채밌게 읽고 책은 도서관에 기증했다. The Guardian 서평 뉴욕 타임즈 서평 : He’s 19. She’s 48 and Married. When They Play Doubles Tennis, It’s a Match.By Lawrence Osborne 본문에서: But as far as I understood my life at this time, I required the opposite equation. Work would be something I jogged along with; love would be my life. (p. 104) "He gave him enough morp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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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파호 공원 산책짧은 글 2025. 1. 21. 05:34
. 일요일 한낮영하 10도지만 햇살 눈부셔가까운 동네의 아라파호 공원으로 산책 나왔다. 목요일에 테니스 쳤지만 이번 금요일 말고는열흘 후에나 또 칠 수 있겠다.주말에 내린 눈과 추운 날씨 때문이다. 영하 14도 인 날에도 마을버스 타고 가서백련산 중턱 코트*에서 눈 치우고 치던서울에 머물던 그 시절이 생각난다. 공원을 빙 돌고 나니 20분 지났다.NFL** 디비전 경기가 5분 후에 시작하니딱 들어갈 시간, 찬바람은 쏘였다. * 서울 은평구 백련산 중턱의 가좌테니스장.** National Football League 미식축구 프로 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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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y Oliver 시 "Why I Wake Early"시 2025. 1. 12. 03:46
. 오늘 Writer's Almanac에 제목만 올라 있는, Mary Oliver의, 시 "Why I Wake Early"를 인터넷에서 찾아 읽어본다: Why I Wake Early / Mary Oliver Hello, sun in my face. Hello, you who make the morning and spread it over the fields and into the faces of the tulips and the nodding morning glories, and into the windows of, even, the miserable and crotchety– best preach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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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re Dame could have 'gone sideways,' instead it's still fighting스크랩북 2025. 1. 11. 02:05
. Notre Dame could have 'gone sideways,' instead it's still fightingMark Schlabach, ESPN Senior WriterJan 10, 2025 "The team that wouldn't quit somehow keeps winning." --- 위 기사에서 Notre Dame will face the winner of the Goodyear Cotton Bowl Classic semifinal between Texas and Ohio State.Rich Storry/Getty Images(사진과 caption은 위 기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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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석의 (단편집) "플루트의 골짜기"책 읽는 즐거움 2025. 1. 8. 05:57
. 고종석 (단편집) "플루트의 골짜기" (2013) 날들이 빨리도 지나간다. 지난주 소파 중간의 책 더미에서 이 책을 집으면서는, Smoky Hill Library 라운지에서 사다 놓은 지 서너 주쯤 됐으려나, 느꼈는데 지금 (사진을) 보니 두 달 반 전에 샀다. 열두 편 단편 가운데 다수가 그저 그런 얘기들이지만 여전히 다 재밌게 읽힌다 -- 집에 갖고 있는 책만으로도 우리 단편을 수십 편은 다시 읽어볼 수 있을 텐데 그 경우에도 그럴 거다. 아래, 책에서 단편들의 원래 발표 지면을 밝히는, 리스트에서 07, 08, 10, 11, 12가 다소 이색적인 얘기들이고 마지막 두 편이, 마지막으로 읽어서 더 그런가, 특히 인상에 남는다: "우리 고장에선 그렇게 말하지 않아!"에서: "한국인들은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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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국현의 영시 해설'을 'LINK'하며 | "Digging" by S. Heaney시 2025. 1. 7. 00:55
. 시인이자 영문학 박사 여국현의 영시 해설 포스트들을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들어가 읽을 수 있게 내 블로그의 'LINK' 목록에 포함시킨다. 서른세 포스트에서 서른세 편 영시의 원문, 한역 그리고 해설을 읽을 수 있겠다. 서너 포스트를 전에 읽어본 바로는, 영시들을 영문학(사)적 관점에서 선정한 것으로 보인다. 오늘 읽은 것은: "Digging" by Seamus Heaney (여국현 역) 전에 Seamus Heaney의 "Finders Keepers: Selected Prose 1971-2001"에서도 이 시에 관해 읽은 적이 생각나서 책장에서 책을 꺼내 다시 읽어본다: 'Digging', in fact, was the name of the first poem I wrote where I thou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