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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서관이 맘에 든다
    이런저런 2007. 2. 13. 05:58

    이 도서관 참 맘에 든다. "I love this library!"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우리 말과 영어 표현이 아주 잘 맞는 경우다.) 동네 도서관 이야기다.

     

    요새 와서는 동네 도서관에 가면, 들어서자 마자 오른 쪽에 있는,

    'Stirrings' (까페 겸 'Friends Again' Used Bookstore) 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Stirrings는 이제 내 개인 서재 같은 느낌이 든다. 커피 한잔하면서, 한 쪽

    벽을 차지하고 있는 낮은 책장에서 골라낸 책을 읽기도 하고, 노트북

    컴퓨타를 쓰기도 하고, 전공 책을 펴놓고 '공부'를 하기도 한다. 한 벽

    전면인 창을 마주 하고 앉아 자주 자주 밖을 내다보면서.

     

    Stirrings에 진열된 책들은 다 새 책으로 보인다. 실제로 막 출판된 책들도

    꽤 있는 것 같다. 아마 도서관 이용자들 중에 책을 사서 읽고나서는 곧장

    기부하는 이들이 많아서 인 것 같다. 나도 얼마 전에 주문해서 산 

    Winchester 의 "Korea: A Walk through the Land of Miracles"를 며칠만에

    다 읽은 후 기부했다.

     

    (Winchester 의 책에서, 광주학살, 한국 사람의 급하고 사나움, 도시의 흉한

    건물들, 남한 고위층은 자기 잘 살 것만 생각함, 한국에서 새는 노래하는 게

    아니라 운다, 등이 생각난다. 저자가 한국을 나쁘게 말했다거나, 그런 건

    전혀 아니다.)

     

    내가 Stirrings에서 최근에 3불 주고 산 책으로는 Paul Krugman 의

    "The Great Unraveling" 이 있다. 작년 여름 공항에서 사려다 좀 비싼

    생각에 못 샀던 책이다. 다음 주 비행기 안에서 읽을 책이다.

     

    (한국에서도 많이 알려진, 경제학자이며 NYT 칼럼니스트인, Krugman의

    칼럼을 종종 읽으면서도, 역시 '너그럽고 인정(compassion) 있고 좋은'

    사람으로서의 liberal의 이미지를 느낀다.)

     

    올겨울은 눈이 자주 많이 오다 보니, 차로 대학까지 안 가도 되고 운동

    삼아 걸어가서 이용할 수 있는 동네 도서관이 정말 맘에 든다.

     

    미국에 살면서 참 좋게 보이고 부러운 것 중에 하나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동네 도서관이나 대학 시설들이 어느 부호도 따라가기 어려운

    수준으로 쾌적하게 잘 되어 있는 것 같다는 거다. 그리고 미국에서 특히

    못마땅해 보이는 것은 너무 큰 저택이 너무 많은 것. 우리 나라에서는

    좋은 쪽으로는 빨리 가고 나쁜 쪽으로는 안 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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