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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말라
찾다가 만난 듯한데
메마른
얘기만 한다?
비 온 후에 파란 잔디
삶의 기쁨이 그렇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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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은 갈증이다.
갈증을 채움이 삶의 기쁨이다. 갈증이 기쁨이다.
행복은 샘솟듯 하는 갈망에서 비롯한다.
퍼내지 않는 샘은 마른다던가.
퍼낼수록 샘은 솟는다던가.
그대 옆에 있고 싶은 열망.
그대 옆에서도 외로운 갈망.
(그러고 보면, 왜 헐떡이며 산을 오를 때
살아 있음을 가장 잘 느끼는지 알 것도 같다.)
산은 오르고 싶으면 오르면 된다.
책은 읽고 싶으면 읽으면 된다.
원하면 일에 미쳐도 된다.
사람은, 모를 때가 많다.
그래도 메마르게 두어서는 안 되는 것 같다.
삶은 짧고, 산보다 예술보다 일보다 그래도 사람이 좋으니.(2/2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