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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딘스키의 시 "왜?" 그리고 "Open"시 2019. 6. 17. 00:03
Wassily Kandinsky 의 산문시 "Why?" (Albert C. Todd 영역)를
옮겨본다. Albert C. Todd 와 Max Hayward 편집의 "20th Century
Russian Poetry" (1993)에 실려 있다. 이 책에 따르면, 칸딘스키는
University of Moscow 에서 경제학과 법을 공부하고 서른 살쯤에
Munich 로 그림(painting)을 공부하러 갔다.
왜?
"아무도 거기서 안 나왔어."
"아무도?"
"아무도."
"한 사람도?"
"아니."
"그래! 내가 옆을 지나가는데 어쨌든 한 사람이 거기 서 있더라구."
"문 앞에?"
'문 앞에. 두 팔 벌리고 서 있더라구."
"그래! 그건 그가 누구도 들여보내기를 원치 않아서야."
"아무도 안 들어갔지?"
"아무도."
"그 사람, 두 팔 벌리고, 거기 있었다고?"
"안에?"
"그래, 안에"
"모르겠어. 아무도 거기 들어가지 않도록 나중에만 두 필을 벌렸어."
"아무도 들어가지 않도록 그들이 그를 거기 세웠다고?"
"두 팔 벌리고 있는 그 사람을?"
"아니야. 그는 스스로 와서, 거기 서서 두 팔을 벌렸어."
"그리고 아무도, 아무도, 아무도 거기서 안 나왔다고?"
"아무도, 아무도."
칸딘스키의 시 또 한 편:
Open
Now slowly disappearing in the green grass.
Now stuck in the grey muck.
Now slowly disappearing in the white snow.
Now stuck in the grey muck.
Lay long: long fat black tubes.
Lay long.
Long tubes.
Tubes.
Tubes.Vasily Kandinsky 시집 "Sounds" ("Klänge" 1913, Munich 영역본)
시 "Open"은 이 시집에 실려 있는데 "Why?"에 대해선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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