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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nna Swir 의 시 "바다와 사람"
    2021. 2. 7. 08:45

    시 쓰는 이는 시를 이렇게도 저렇게도 쓸 수 있다.

    시 읽는 이도 이렇게나 저렇게나 읽을 수 있다.

    시 읽기의 한 즐거움은 자유 연상이다. 시의 한 단어가

    열린 창문이 되어 그 바깥 하늘로 날아오를 수도 있다.

    나는 또 왜 이런 빤한 애기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아래는 Anna Swir 의 시 "The Sea and the Man"

    (Czeslaw Milosz & Leonard Nathan 영역)의 번역이다.

     

     

    바다와 사람 / Anna Swir

     

     

    겸손으로나 황홀해함으로나

    바다를 길들이지 못한다.

    하지만 그를 마주보며 웃을 수는 있다.

     

    웃음은

    터뜨린 웃음처럼

    잠깐 살다가는 이들이

    처음 만들어냈다.

     

    영원한 저 바다는

    결코 웃음을 배우지 못한다.

     

     

     

    Konstantinos Volanakis, "The Fisherman's Home at the Beach"

     

     

     

    ----------------------------------------------------------------

     

    • 여름하늘2021.02.08 10:06 

      '시의 한 단어가
      열린 창문이 되어 그 바깥 하늘로 날아오를 수도 있다.'
      노루님의 이 말씀이 참 좋습니다

      잠깐 살다가는 이들이 처음 만들어 냈다는 웃음!
      이 귀절을 읽자말자 문득 우쭐해 집니다 ㅎㅎ
      우리는 그러한 사람들이야! 하는 우쭐함 말이지요
      아무리 바다가 위대하다 하지만
      웃음을 창조 해낸 우리인간을
      능가하지는 못할것입니다
      우쭐 우쭐.... ㅎ

      • 노루2021.02.08 13:43

        ㅎ ㅎ 여름하늘님은 확실히 우리 편이네요, 사람 편. ㅎ
        시의 분위기를 아주 밝게 만드셨어요. 잠깐 웃음을
        터뜨렸지요.

        위대한 것들이 오히려 이해 못하거나 지나쳐버릴지도
        모르는 그런 작은 행복이 실은 일상에 널려있다는
        건 나쁘지 않은 거지요.

    • cecilia2021.02.08 21:06 

      바다와 사랑

      겸손해함으로나 황홀해함으로나
      바다를 길들이지 못한다.
      하지만 그를 마주보며 웃을 수는 있다.

      웃음은
      터뜨린 웃음처럼
      잠깐 살다가는 이들이
      처음 만들어냈다.

      영원한 저 바다는
      결코 웃음을 배우지 못한다.

      ```````````````````````````````
      시를 읽으며 생각하며
      그대로 한번 써보았습니다.노루님.

      노루2021.02.09 01:40
      번역시는 아무래도 어색한데, 그래도 이렇게
      한 번, 두번 읽다 보니 그런 느낌이 덜해지네요.

      (이 시는 영역을 또 번역한 건데, 이중번역 때는
      조금은 더 직역으로부터 자유로워져요.)
    • 숲지기2021.02.13 22:06 

      그리스 신화의 신들은 바다나 해 바람 등등을 자유자재로 움직였습니다.
      지극히 인간적인 착상으로 그리하였겠지요.
      잠깐 살고 마는 인간이
      바다 옆에서 웃다 울다를 수없이 반복해왔다는 .....

      노루2021.02.14 01:09
      바다가, 사람의 웃음을 이해하든 못하든,
      그리스 신화의 바다의 신(그 이야기)에
      대해서는 우스워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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