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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ing Break (봄 방학)이런저런 2012. 4. 7. 10:49
지난 주가 여기 초등학교의 봄 방학이었다.
내겐 오늘부터 다음 주 토요일까지가 '기다리지 않은' Spring Break 이다.
즐거운 봄 방학이 아니라 어서 지나갔으면 하는 봄 방학이다.
(책 좋아하는 만큼 학교는 싫어한 나로선 방학 싫은 학생은 정말 상상초월이다.)
B가 일로 아이다호주에 다녀오게 돼서 우리의 '매일 테니스'가 방학에
들어간다. 이번 주도, 눈 내린 화요일만 빼고, 어제(목요일)까지 매일 칠 수
있었던 게 그나마 위안이다. 일요일 저녁에도 벌써 약속이 돼 있고 오랜만에
몇 한국 사람들과 칠 수도 있는데도 하여튼 다음 일요일이 기다려진다.
그저께는 테니스 후에 <CB & Potts>에 가서, B와는 처음으로,
맥주 한잔 했다. 행복한 'Happy Hour' 였다.
화요일 오전에 눈이 멎고 해가 나면서 오후에는 벌써 나무의 눈이 많이 사라졌다.
수요일 오전에 덴버대학 Book Stack 에 가는 길에 먼저,
테니스 코트 상태도 살피고 꽃도 피었나 보러 근처의 Observatory Park 코트에 들렀다.
오후에 갈 Rosemond Park 코트도 물론 같은 상태일 거였다.
탑 모양의 꽃이 비슷한 걸로 보아 아마 마로니에와 같은 과에 속하는
저 큰 나무의 이름을 한번 잊으니 다시 생각이 안 난다.
수요일의 세 번째 나들이로 저녁 후 동네 도서관에 잠깐 들렀다.
(혼자 나들이 하루 한 번 원칙을 다시 좀 무겁게 여겨야 겠다.)
기대한 대로 괜찮은 책이 Friends Again 라운지에 있었다.
그런데 그게 기대 이상으로 바로 Richard Dawkins 의Unweaving the Rainbow 였다.
완전히 새 책인 이 4불짜리 책의, 다른 책에서 그 인용을 읽었던, 첫 두 문장을 우선 읽어 봤다.
"우리는 죽는다, 그래서 우리는 행운아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코 태어나지 않기 때문에, 결코 죽지 않는다."
목요일 오전, Rosemond Park 코트로 걸어 내려가면서.
테니스 치고 오는 길에 차에서 내려서 찍은, 서쪽으로 멀리 보이는 로키산맥.
뒤뜰 돌능금나무꽃 사진을 작년의 그것과 비교해 보니 올핸 봄이 두 주쯤 빨리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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