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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지금 온라인 카페를 통해 활동하는 동호인 산악회가
수없이 많다. 한국적으로 특이하게 긍정적인 현상이라 생각한다.
내가 그런 산악회에 처음 가입한 게 2003년 5월이었다. 주말마다의
정기 산행에 처음엔 한 달에 한 번 꼴로 참가했던 것 같다. 그러다가
그 해 가을부터는 거의 매주 따라가게 됐다. 산도 좋지만 사람을
좋아하고 뒤풀이를 좋아하고 맥주를 좋아하다 보니 당연히 그렇게
된 거다.
설악산 공룡능선도 그때 다녀왔다. 새벽 두 시 반쯤엔가 오르기
시작한, 이른바, 야등(야간 등산)이어서 더 기억에 남는다.
그 해 그렇게 처음 만나서 함께 산행하며 정든 이들 중 몇 사람과는,
나이는 나보다 많이들 아래지만, 한국에 있으면 언제라도 만날 수
있는 사이가 됐다.
궁금해서 올라가 보니 저 뒤는 짙은 안개바람만 내려다 보이는 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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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 2011.04.01 00:39
흐리고 안개가 심해서 바로 앞의 바위도 잘 안 보이는
날이었지요.
겨울 방학 땐 미국 집에 와 있고, 한국에서의 산행에
쾌적한 차림을 하다 보니 거의 늘 같은, 간단한 차림이었지요.
내려와서 갖는 하산주 시간에 춥다고 하는 사람들을 보면
너무 더운 차림으로 산행을 해서 속옷이 다 젖은 탓인 것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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