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에는 남쪽으로 산행을 많이 간다.
꽃이 빨리 보고 싶어서다.
그래서였는지 사량도 지리망산에 다녀온 게 2004년 이른 봄이었다.
사량도는 경남 통영시 용암포 건너편의 작은 섬이다.
그 섬이 바로 지리망산이다. 날이 맑은 날엔 지리산을 볼 수 있다는.
춘천에서 산악회(가 기사와 함께 빌리는) 버스로 전날인 토요일 밤
11시에 출발, 용암포 선착장에는 새벽 6시가 좀 지나 도착했다.
나로선 두 번째 무박산행이었던 것 같다.
산행 다음 날이면 벌써 산악회 카페에는 산행사진/산행후기가 뜨고
댓글이 달린다. 다음은 내가 썼던 댓글을 베껴 온 거다.
새벽 선착장, 칼날처럼 얇은 바위판을 세로로 쌓은 듯한 암봉들, 진달래꽃.
내려와 바닷가 동백꽃 보이는 옥외 테이블에서 멍게, 굴, 그리고 맥주.
정상에서 오렌지 한 쪽과 미소를 건네주던, 여산산악회의 이쁜 아가씨!
형제다방 여주인의 후라호프 ....----------------------------------------------------------------------------------------
eunbee 2011.04.04 03:14사량도의 능선산행이 참으로 아름답고 멋지다며 함께 가자던 동료의 말을 듣지 않았더니
지금도 후회스럽습니다.ㅠㅠ
저토록 아름다운 것을.....-
노루 2011.04.06 12:28
그랬었군요. 바다가 보이는 산은 우선 그래서 좋은 것 같아요.
내려와서 바닷가에서 조개구이나 멍게 같은 해산물을 안주로
한잔하는 것도 좋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