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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회의 주말 산행 사진은 산행 당일 밤부터 카페에 뜨기 시작한다.
산행에 함께 했든 안 했든, 산행사진을 보는 것은 즐겁다.
여기 콜로라도에서도 주말 아침엔, 내가 아직 회원으로 있는, 산악회
카페에 들어가 사진을 본다.
산행사진 중에서 몇 장을 골라 내 홈페에지에 올리곤 했었다.
좀 뭐할 것 같아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한 사진은 올리지 않는 걸
원칙으로 했었다.지금은, 그리고 여기 이 블로그에는, 안 그럴려고
한다.
몇 년 안 됐는데도 함께 찍은 사진들을 보고 있으면 오래전 일인 듯
그리워진다. 산행 사진은 대여섯 명이 같이 찍은 사진이 배경과도잘
어을리고 등산복 색갈도 적당히 다양해서 가장 보기 좋은 것 같다.
함께 찍은 사진들을 많이 복사해 놓지 못한 게 조금 아쉽다.
팔영산은 한 번, 6년 전 이맘때 춘천 유토피아 산악회 산행으로
다녀왔다. 아래 사진을 보니, 그때 같이 갔던 사람들 중에 지금도
유토피아 회원은, 나처럼 멀리 떨어져 있는 회원 빼면, 딱 한 사람이다.
전남 고흥군에 있는 팔영산은 그 여덟 암봉을 오르는 재미도 있고 특히,
맑은 날에는, 다도해의 바다와 섬들이 보이는 경치가 일품이다.
작은 산악회일수록 아무래도 회원들끼리 서로 더 친한 것 같다.
그런데, 그렇게 친했던 사람들 중에 어떤 이는 산악회와 관계 없이
좋은 친구가 되는가 하면 또 어떤 이는 일단 같은 산악회에 안 속하게
되고서부터는 언제 봤냐는 식인 걸 보면, 알면서도 잊고 지내지만,
사람은 정말 갖가지다.
사람이 갖가지인 것, 그걸 아는 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