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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슨 만델라가 어제 세상을 떠났다.
만델라, 만델라
그를 말하고 특별하게 말하는
온 세계의 저, 사람들을 보라.
온 세상이, 한 사람을, 이렇게 마음으로부터, 전송한 적, 또 있으랴.
소식을 듣고서, 아마 뒤바뀐 순서로, 나도 이런 생각을 했다:
사람은 다 같다.
사람은 다 다르다.
아, 사람은 만델라 같을 수 있다.
언제부턴가 자주 만델라를 생각한다. 망고 때문이다.
만델라 아침식사의 마침표가 망고 세 쪽이란 걸 (그럼 느낌표네 !!!) 읽은 후부터다.
빵과 커피 내 아침식사에도 두텁게 썬 망고 몇 조각을 보탤 때는
그가 생각나서거나 생각하면서다.
그 어느 날 -- 27년 만에 출옥하던 날이나 대통령에 취임하던 날이나
종신형 선고 받던 날 -- 보다도 긴장되는 이날도, 유쾌한 기분으로,
평소처럼 푸짐한 아침식사를, 맨 뒤엔 망고 세 쪽과 꿀 탄 커피로,
순서 대로 즐기고 있는 칠십 후반의 만델라(*). 웃음 띈 천진스런 얼굴.
오늘, 옆 집 메어리 & 제리네에게서 선물을 받았다.
크리스마스 색깔의 작으마하고 이쁜 도자기 빵틀에, 구운 채로 들은 호박빵이다.
그 도자기에 쓰인 글귀가 또 맘을 기쁘게 한다: Joy to the World
세상에 기쁨을 준 것, 주는 것.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넬슨 만델라 이야기다.
지금 남아프리카에서는 그의 삶을 경축하고 있단다.
(12/6/13)
(*) John Carlin, Invictus : Nelson Mandela And The Game That Made A Nation (2008)에서
읽은 이야기다. 이날, 1995년 6월 24일, 럭비 월드 컵 결승전에서 남아프리카 Springboks 팀이
예상을 뒤엎고 세계 최강급 뉴질랜드 All Blacks 팀을 누르고 우승했다. 오랜 동안 인종차별의
상징이었던, 이날도 선수 열다섯 중 열넷이 백인인, Springbox 팀의 응원을 통해서, 남아프리카
국민의 단합을 이루려는 만델라의 10년에 걸친 노력이 하나의 기적적인 결실을 맺게 되었다.
이날 만델라의 아침식사가 John Carlin 의 책에는 이렇게 묘사되어 있다:
"그러나 만델라는 낙천가였다. 일들이 잘 될 거라고 믿었다. [...] 차고 맑은 이 토요일 아침,
긴장하면서도 유쾌한 기분으로 평소처럼 푸짐한 아침식사에 앉는 건 그래서 였다. 파파야 반쪽,
그리고는 걸쭉한 옥수수 죽에다 '섞인 너트'를 넣고 뜨거운 우유를 부어서, 뒤이어 샐러드,
그리고는 옆접시에서 각각 세 조각씩의 바나나와 키위와 망고를, 차례차례 들었다. 끝으로 꿀을
타서 커피를 마셨다."
[ Video ] World Leaders Mourn Mandela -- 뉴욕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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