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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역에서 가장 흔하게 눈에 띄는 봄꽃 나무가 crabapple 이다.
능금나무라고 해야 더 맞는지 모르겠다. 우리 집에도, 뒤뜰
한가운데와 집 옆에, 두 그루가 있다.
내버려 둬도 매년, 사과나무와는 다르게, 나무 가득 꽃이 다닥다닥
피고 포도 알 만한 분홍 빛 열매도 다닥다닥 맺힌다. 꽃도 오래 가는
것 같다. 두 주쯤?
뒤뜰 울타리 옆 말고 바로 창에서 내다 보이는 곳에만도 사과나무,
자두나무, 체리나무, 무궁화가 한 그루씩 더 있었는데 결국 다 죽고
말았다. 죽이고 말았다고 해야 하나.과일나무에서 과일 따 먹는
낭만적인 꿈은 이젠 아주 안 갖기로 했다.
그러니까 생각난다. 체리나무에 체리가 가득히 열리곤 했었는데, 잘
익었겠다 싶은 바로 그 날이면 수십 마리 새들이 날아와서 완전히
싹쓸이 하는 게 어찌나 신기하던지.
돌능금나무 한 그루지만, 적당히 시선을 잡으면, 뒤뜰을 향한 다섯
창문 어디서나 창 밖 풍경이 꽃으로 꽉 차는 걸 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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