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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눈 내린 오월 아침에이런저런 2015. 5. 11. 09:52
활엽수들이 겨울을 앞 두고
옷 벗고 일 멈추고 내실에 들어가는
그 까닭 하나를 오늘 알것 같다.
마른 벼락 같은 오월의 폭설에 --
실은 밤새 내린 가랑눈에 --
굵은 가지들 꺾여 나간 걸 보니,
그런 지혜를 못 배운 활엽수들은
진화에서 다 밀렸났을 게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지만 밤새 내린 가랑눈이 이런 설경을 만들었다, 신록의 오월에.
(위의 사진과 아래 사진 두 장은, 아직 눈이 내리고 있는, 새벽 6시경에)
중앙의 활엽수 큰 가지 하나가 꺾어져 나와 거꾸로 박혀 있는 게 보인다.
아침 10시경.
바닥에 떨어진 나무 가지들을 치우다 고개를 들어보니 저 새가 있다.
주머니에서 디카를 꺼내서 땡겨 찍는데, 계속 포즈만 바꿔줄 뿐 날아가지 않는다.
다음 날
다음다음 날
새벽에
저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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