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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에 쓰는 가을 노래짧은 글 2015. 6. 11. 00:12
머지않아 나는 삭제되리.
삐걱대던 단어들 문장 부호들 행간의 공간들
흩어져 사라지고, 나는 붕- 뜨게 되리.
나뭇가지 위 새 한 마리 울거나 말거나.PS -- 위 글은 eunbee 님 블로그 의 '바람 부는 묘지에서' 에 댓글로 달았던 것.
아래는 다시 eunbee 님의 답글:
머지않아 우리 모두 fade-out
누구인들 거스르리, 그 자연, 그 섭리를.
*거대한 대기는 내 책을 펼쳤다 또다시 닫는다
날아가라, 온통 눈부신 책장들이여
*폴 발레리의 시 <해변의 묘지> 에서 빌려 온.-- eunbee
Nicole Wong, 오렌지나무 위의 빨강새.
[ Eunbee 님 블로그에 올라 있는 "바람 부는 날 묘지에서"에, 거기서
보들레르의 '가을의 노래'를 읽고 흉내내어, 댓글로 썼던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