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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릴케의 "존재의 이유"의 패러디
그저 사랑하면 되는 것
단순하게 절실하게
사람도 책도 운동도 예술도
그리고 산도
아, 그렇지, 일도 물론본문 다섯 줄은, 어쩌다 다시 읽어보게 된, 오 년 전 포스트 "입맛 2"의
한 댓글에 단 내 답글에서 한 줄은 빼고 가져온 거다. 답글로는 엉뚱했는데,
그 댓글을 쓴 '소연'님의 블로그에서 막 릴케의 시 "존재의 이유"를읽고 와서 그 얘기를 쓴 거였다.
블로깅의 추억, 이젠 그런 것도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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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지기2017.04.25 20:54
호메로스가 말했던 '운명을 사랑하라'는 말을
뒷산 언덕에 올라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풍경을 바라보는 벤치 바로 아래 쓰디쓴 풀 민들레가 샛노랗게 피었고요.
입맛과 생을 사랑하는 것은 진한 연관관계가 있다고 봅니다.
독일에도 '대체로 쓴맛을 가진 식재료'는 입맛을 돋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쓰고 있습니다.
은유하여서 ,
쓴맛을 경험하는 일 또한 다음에 올 시간을 더욱 찰지게 할 것 같습니다.-
노루2017.04.27 00:29저는 커피는 늘, 설탕, 크림 없이, '블랙'으로 마시는데,
그저 사랑하게 된 것 같아요. 산도 오르고 있는 산을
즐기게 되고요. 지나고 보면 험한 산이 더 즐거웠단 생각이
들지만요.
지금 읽고 있는 한 철학자(A. C. Grayling)의 에세이집엔
Epicurus 가 자주 언급되는데, 하나는:
"즐거움이 그 '창시자' Epicurus 에게는 친구들과 이야기하며
나무 그늘에서 홀짝 홀짝 물 마셔가며 빵 한 조각 먹는 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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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지기2017.04.25 20:56
저도 샤갈의 그림을 좋아해요,
그의 푸른색(Chagallblau) 터치를 특히 좋아합니다. -
노루2017.04.27 00:56아, 저 푸른색 보이는 게 Chagallblau 로군요.
순간의 선택이었지만 저 샤갈의 그림이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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