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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 하나 너 하나
    짧은 글 2017. 5. 26. 23:54

     

    별 하나
    너 하나
    별 둘
    나 둘

     

     

    좋아하는 시 100편쯤
    싸인펜으로 정성껏 베껴 쓴
    수채화용 작은 노트북
    그 표지에 붙였던 제목입니다.
    그 아래 "-- H 에게"라고도 썼던 것 같고요.

    "현대문학" 같은 데서 읽은 조병화의 시나,
    마지막 페이지에, 허영자의

    '백자(白瓷)'도 넣었던 걸 기억하고요.

    H에게 준 아마 연말 선물이었을 겁니다..
    아주 오래전 일을 떠올려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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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란편지2017.05.28 09:56 

      그 "시집"이 지금 어디에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H에게......
      그분은 행복하겠다 생각했습니다.

      저 허영자 시인이 지난해 여름 '시인수첩'이 마련한 좌담회 "우리 시가 나아갈 방향 모색
      ―요즘 시가 해독 불가 수준의 난해함을 띠는 것에 당위성이 있는가?"에서
      난해한 시를 신랄하게 비판했다는 기사를 보았고,
      그 기사에 난 허 시인의 사진을 보고 얼굴도 아름다운 시인이구나 했었습니다.

      "좋아하는 시 100편", "H에게"
      그렇게 해보지 않은 것이 안타까워집니다.

      • 노루2017.05.28 22:25

        ㅎ 80편쯤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게 어디 있으면 기적이고요.
        68년 겨울이었던 것 같습니다.

    • cecilia2017.05.28 22:24 

      별 하나

      너 하나

      별 둘

      나 둘

      그런 선물을 받은 H 라는 분운 참 행복하셨겠습니다.


      노루2017.05.28 22:39
      그때 더없이 행복했던 사람은 저였지요. ㅎ
      • cecilia2017.05.28 23:17 

        참 그렇네요...
        제가 왜 그 생각을 못했을가요? ㅎㅎㅎㅎ

    • eunbee2017.05.29 10:43 

      너무 아름다운 이야기를 읽으면
      댓글을 쓰지못하겠어요.
      그 아름다움을 어떤 단어들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언어 너머의 감동을...

      아,~~
      !!!

      시 보다 더 시같은...^^

      '내가 아름다운 소설 한 편 읽은 건가?'

      • 노루2017.05.31 12:35

        ㅎ ㅎ 아름다운 이야기라고요.
        아름다웠던 것 하면 다 그녀가
        어떻게 했던 것만 떠오르는데,
        저도 ... ㅎ

    • 강변2017.05.29 14:22 

      시를 두꺼운 노트에 베껴 써서
      보물처럼 끼고 지냈던 시절이 생각 납니다
      선물로 주고 받지는 못했지만요^^

      H님 넘 행복하신 분
      노루님 넘넘 행복하신 분...ㅎ

      • 노루2017.05.31 13:05

        강변님 전에 그러셨다는 것,
        전혀 놀랄 일이 아니네요. ㅎ

        저는, 노트에 시를 베껴 쓴 거는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지요.
        책을 읽는 거나 좋아했지 노트하는
        것 같은 '수고'스러운 건 안 했거든요. ㅎ

        강변님 포스트에서 '별' 글자를 본
        순간 생각이 나길래, 누구에게 이야기한
        적도 없는 얘기를 처음 써봤네요.

    • 숲지기2017.06.01 08:31 

      행운의 H님을 많은 분들이 부러워하셨네요 ㅎㅎ
      H님 덕분에 노루님께서도 1백편의 시를 필사하시고요 ,
      두분 대단하십니다요.

      약속드렸던 그림 출처를 다시 적습니다.
      http://wallpapertvs.com/wp-content/uploads/2014/07/city-street-rain-painting-hd-wallpaper.jpg

      • 노루2017.06.01 23:22
        ㅎ ㅎ 데이트하는 젊은이들이 가끔 뭘 주고 받는
        그런 일 중에 하나였을 뿐인데 ....
        하여튼 48년도 더 전 이야기네요.

        그림을 베껴 놓았습니다. 그런데, 숲지기님 포스트에서
        본 것처럼은 아름답지가 않네요. ㅎ
        마종기 시인의 "스페인의 비"가 함께 생각날 것 같아요.
        "
    • 해선녀2017.06.13 16:29 

      아름다운 이야기네요.
      역시, 노루님은 그랬을 거야...
      그 분이 어떤 분이셨던 간에,
      노루님은 바로 그런,
      사랑으로 마음이 가득한 청년이셨다는 걸 보지 않았어도 믿겠음. ㅎㅎ

      68년...나도 그 때, 딱 대학 1학년이었는데,
      사랑같은 건 아직 아무 것도 모르는 맹숭이었지요...ㅎ



      근데, 이과를 하셨다니, 더욱 멋지셔요...^^

      • 노루2017.06.15 13:12

        다른 면에선 못 그러는 편인데도 데이트 신청은
        시간(날자) 안 끌고 어색하게든 어떡하게든 하고
        봤었지요. 그랬더니 다 O.K. 더라고요. ㅎ
        좋은 사람 안 좋아하고는 못 배기는 탓이었을 거예요.

        해선녀님 69년 때 이야긴가는 블로그 포스트에서
        읽었지요. '사랑과 학문을 동시에' 였던 것 같던데요. ㅎ
        공대 캠퍼스에 교양과정부(?)가 69년엔 있었는데
        68년엔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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