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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달 반 만에 어제 밤 집에 들어왔다.
한국에 나가 있는 동안 지난 금요일 밤부터 월요일 오후까지는
부산에서 보냈고 그 이외의 날 들은 한나절 춘천에 다녀온 것 말고는
쭉 서울에서 보냈다. 서대문구에 있는 백련산 중턱의 테니스 코트에서
주중 오전엔 매일 테니스를 칠 수 있었던 게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른다. 임시 회원으로 받아준 홍우 테니스 동호회에 깊은 고마움을
느낀다.
오늘은 조금 걱정했던 차도 시동이 되고 해서 늘 가던 도서관도
두 군데 다녀왔다. 서울에서 들르곤 했던 두 도서관에 비하면 정말 너무
안락하다. 저녁에는 Utah Park 에서 테니스를 쳤다.
오늘 낮엔 반소매나 반바지 차림의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외출복 차림을 카렌다가 아니라 온도계에 맞추는 식인데 서울에서는
대체로 안 그러는 것 같았다. 따뜻한 한 날도 가벼운 차림은 주위에서
나 말고는 보기 어려웠으니 말이다.
여긴 어디를 가도 대체로 사방이 탁 트이고 하늘이 넓다.
차를 타고서는 늘, PBS Classic 에서 24시간 보내주는, 고전음악을
들으며 달리는 것도 서울을 떠나와서 다시 찾은 일상의 행복이다.
동네 도서관에서 Thomas Friedman의 (비소설) "Thank You for
Bering Late" (2016) 을 사서 읽는데, 책값도 $2.50 (서울 스타벅스의
'오늘의 커피 톨(사이즈)' 한 잔이 $3,50인데)이라 좋지만 이런 재밌고
좋은 책을 이리 쉽게 집어들어 즐길 수 있는 게, 늘 하는 생각이지만
너무 편하고 좋다. 첫 페이지를 읽어본다. 별 특별할 것 없는 아래와
같은 구절들에서도 읽는 기쁨을 느낀다.
... the words of Marie Curie never rang more true to me
or felt more relevant: " Nothing in life is to be feared, it is
only to be understood. Now is the time to understand
more, so that we may fear less."
I will argue that we are living through one of the greatest
inflection points in history -- perhaps unequaled since...
Gutenberg, a German blacksmith and printer. launched
the printing revolution in Europe, paving the way for the
Reformation. The three largest forces on the planet --
technology, globalization, and climate change -- are all
accelerating at once.
우선 사진 두 장을 올린다. 하나는 오늘 여기 Utah Park의, 또 하나는
서울에서 테니스 치던 코트 사진이다.
Utah Park
서울 백련산 중턱의 테니스 코트, 2018년 새해 아침 11:10 (사진의 날자는 덴버 시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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