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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는, 대범하기 전에 좀 둔감해야겠다.
달라질 것 같지 않은, 거기다 별일도 아닌, 주위 일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도,
민감하지도 않아야겠다.
내가 늘 하는 말 대로, 사람은, 산처럼은 아니라도, 거의 바뀌지 않는다.
그리고, 산을 오르며 산을 탓하지 않는다.
나는 지금껏, 그저 '열심히, 적극적으로 삶을 즐기겠다'일뿐, 일정 기간의
계획을 세워서 뭘 할려고 한 적이 거의 없다. 새해에는 한두 가지는 그래
보고 싶다.
또 창 밖을 본다.
콜로라도의 햇볕은 강렬하다. 나무에 눈이 거의 다 녹았다.
장장 2000 킬로메타가 넘는, 미국 중서부를 가로지르는, 대평원의 서쪽 끝이
록키산맥에 가로막히는 바로 그 앞에 자리한 덴버만 해도 해발 1600미터의,
거의 설악산 정상에 버금가는 고지대다. 공기는 희박하고 해는 가까우니
햇볕이 뜨겁다.
콜로라도의 달밤도 아마 그래서 분위기가 색다른 것 같다.
이른 오후의 뒷 뜰과 저녁이라기엔 아직 이르지만 달이 뜬 뒷 뜰을 한 장씩 찍었다.
여우가 지나간 발자국이 선명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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