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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들 웃고 간 자리마다
아기 손 새 잎이 방긋가는 봄날누군 슬프대지만* eunbee 님 포스트 "꽃이 지고 있네"에 단 댓글을 수정---------------------------------------------------------------------乘風破浪2020.04.13 13:15봄 이야기와 사진을 보니, 문득 김영랑의 詩가 생각나 옮겨 본니다.
잘 아시는 詩겠지만요~
김영랑/모란이 피기까지는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둘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네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둘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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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2020.04.14 00:40
고맙습니다.
덕분에 오랜만에 이 시를 또 읽게 되어서 좋으네요.
서울 방문 중이던 2017년 겨울, 여러 시인의 시가 실린
어느 시선집에서 읽은 기억은 있는데, 그 시선집 제목은
생각이 안 나요. 최근 시인의 시들과 함께 읽는 것도
좋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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