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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 진 자리
    짧은 글 2020. 4. 1. 06:47
     

    처녀들 웃고 간 자리마다

    아기 손 새 잎이 방긋
     
    가는 봄날
    누군 슬프대지만
     
     
     

     

     

     

    * eunbee 님 포스트 "꽃이 지고 있네"에 단 댓글을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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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乘風破浪2020.04.13 13:15 

    봄 이야기와 사진을 보니, 문득 김영랑의 詩가 생각나 옮겨 본니다.
    잘 아시는 詩겠지만요~

    김영랑/모란이 피기까지는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둘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네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둘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 노루2020.04.14 00:40

        고맙습니다.
        덕분에 오랜만에 이 시를 또 읽게 되어서 좋으네요.
        서울 방문 중이던 2017년 겨울, 여러 시인의 시가 실린
        어느 시선집에서 읽은 기억은 있는데, 그 시선집 제목은
        생각이 안 나요. 최근 시인의 시들과 함께 읽는 것도
        좋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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