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섯 주 만에 친 테니스짧은 글 2020. 5. 2. 11:43
코로나 팬더믹으로 닫힌 테니스 코트
가끔 들여다보면서 아름답다고나 했는데
드디어 어제 다섯 주 만에 테니스를 쳤다.
코트에서 넘어져 손목뼈 부러진
지난 여름 말고는 그렇게나 쉰 적이
언제 또 있었나 모르겠다.
겨울에도, 한 면뿐이던 일리노이대
실내 코트를 예약해서 치고 오하이오 주
컬럼버스에서는 실내 코트 회원
의사와 함께 쳤다. 재재작년 서울에서
영하 십도 날씨에 눈 치우고 치던
백련산 중턱에 숨은 그 코트가 생각난다.
아내가 데이트 시절 어느 날 한마디 했다,
꼭 그대로는 잊었지만, 내가
테니스 배우면 좋겠다고.
여지껏 여일하게 테니스를 즐기는 건
그 덕분이다, 그때부터다.
백련산 중턱 '가야 테니스장'
(인조카페트 코트여서, 앞 코트처럼, 대강 눈 치우고,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기름난로가 켜있는
작은 방(클럽하우스)에서 반 시간 기다리면 테니스를 칠 수가 있다.)
-------------------------------------------------------------------------------
-
eunbee2020.05.02 20:47
다소 오랜 시간 포스팅이 없어 궁금했어요.
이렇게 다시 테니스를 즐기실 수 있게 되셨다니
멈추었던 일상의 스텝이 순조로워진 기분이에요.ㅎ
평생을 즐길 수 있는 선물을 주신 분의 미소가 테니스코트에
다시 피어오르겠어요. 봄꽃처럼, 봄바람처럼...
팬데믹, 많은 것을 바꾸어 놓기는 하고 있지만
이 또한 지나가겠지요.
창너머 시선 머무는 곳은 이 단지내의 테니스코트지요.
오늘도 아침부터 테니스를 즐기는 사람들로 활기롭던걸요.
지금 이시각에도 야간 경기를 하는지 라이트가 밝네요.-
노루2020.05.04 00:48
아직은 거의 모든 코트가 닫혀 있어서 한 주 더 기다려봐야
할 것 같아요. 3월 하순부터 함께 치는 이들이 테니스도 잘
치고 열정적일뿐 아니라 다 쾌활하고 사람들이 좋아서, 당연히
그래야 하지만, 테니스의 즐거움 + 만남의 즐거움 그 이상으로
즐기곤 하네요. ㅎ
eunbee 님 그 동네가 환경이 참 좋다는 생각을 사진들을
볼 적마다 하게 돼요. 탄천이며 숲이며 산책로며 배경의 산이며 ...
테니스 코트도 단지 내에 있고요.
-
-
숲지기2020.05.04 07:36
사모님 덕분이라시는 글귀에
마음이 많이 갑니다.
좋아하시는 테니스를 다시 하시면서
다시금 많이 그리우신가 보다고 생각합니다.
어제 오늘 밭일을 하며 땀에 젖어보니,
육체를 쓰며 사는 일이 참 좋구나 그랬습니다.-
노루2020.05.05 01:01
당시 KIST(그때는 '한국과학기술연구소' 지금은
'연구원')에서 함께 일했었는데, 구내에 테니스
코트가 있었거든요. 남자는 운동 한 가지는 하는
게 좋게 보여요, 코트도 바로 옆에 있는데 ...,
그런 얘길 해줬던 같아요. 그래서 당장 ... ㅎ
밭일처럼 밖에서 햇볕 아래서 일하고 나면 잠도 더
깊이 자게 되어서 좋고요. 밭일이 생각보다 힘든 건
한 시간 이상 안 해본 사람은 잘 모를 것 같아요.
읹아서 잡초 뽑는 일은 30분도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잔디밭의 민들레도 서서 곡괭이로, 한 번 찍어,
뿌리 채 뽑아내곤 하지요.
-
'짧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월이 유월에게 (0) 2020.06.01 라일락, 테니스, 철학 (0) 2020.05.18 Holocaust Memorial Site 에서 (0) 2020.04.11 꽃 진 자리 (0) 2020.04.01 눈 내리는 날 (0) 2020.03.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