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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uise Glück 의 시 "갈림길"시 2020. 10. 16. 10:05
Louise Glück 의 얇은 에세이집을 10년 전에 우편물 속에서
잃어버리고는 언제부턴가는 그 제목도 잊었다가 이번에,
그녀가 노벨문학상을 받게 되는 바람에, 그건 쉽게 찾았다.
"Proofs and Theories: Essays on Poetry" (1994) 를 주문해서
샀던 20년 전 그때가 생각난다.
Louise Glück 의 시 "Crossroads" 를 번역해 본다. 'soul' 을
나는 그냥 '마음'으로 번역하기로 한다.
갈림길 / 루이즈 글릭
내 몸아,
이제 우리 함께 여행할 날이
그리 많지 않을 터라
너를 향한 새로운 애틋함을
나는 느끼기 시작하누나,
내 기억 속
젊었을 적 사랑처럼,
어설프고 서투르게 --
아주 자주
그 목표에서는 바보 같았지만
그 선택, 그 열렬함에서는 결코 안 그랬던 사랑.
미리부터 너무 많은 것들을 요구했었지,
약속될 수 없는 너무 많은 것들을 --
내 마음은 무척 두려웠고 몹시 격렬했었지;
그리 사나웠음을 용서해주렴.
이런 마음이기나 한듯,
내 손이 조심스레 너를 만지누나,
불쾌하게 하기를 안 원하고
다만, 마지막으로,
표현이 실체를 갖기를 열망하면서:
내가 이쉬워할 것은
이 세상이 아니야,
너를 나는 그리워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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