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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 Charles Simic 의 시 "보이지 않는 것들"에서시 2020. 12. 14. 10:40
Charles Simic (시믹)의 시 "The Invisible"의 한 연이다.
그제 세실리아님 블로그 포스트 "까치야"에, 마침 그 전날 읽은
이 연이 떠올라서, 번역해서 댓글로 달았었다.
고개를 끄덕이며
종종거리는 저 까마귀는
전생에
분명 철학 교수였다
달라진 처지인데도
여전히 이따금씩
마치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말하듯
주둥이를 연다
그리고는 눈(snow)밖에 안 보이니
어리둥절해서는
어두운 한 창문을 올려다본다-- Charkes Simic, "The Invisible"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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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cilia2020.12.16 00:49고개를 끄덕이며
종종거리는 저 까마귀는
전생에 분명 철학교수였다
그런데
시인은 왜 까마귀가 전생에 철학교수였다고 했을가요?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더 철학적인 것 같아요 ㅎㅎㅎ-
노루2020.12.16 02:41
글쎄요. 뒤뜰에 내려 앉아 종종거리는 까마귀들을
자주 보는데, 아무튼, 시인이 그런 광경에서 철학
교수를 연상한 게 그럴싸하고 재밌더라고요.
요 위에 포스팅한 그의 산문집에 실린 에세이들을
읽어보니 시믹은, 시인 체스와프 미워시와는
대조적으로, 철학과 시를 같이 좋아하는 것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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