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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av Hauge 의 시 "겨울 아침"시 2021. 1. 9. 11:56
이번엔, 노르웨이 시인 올라브 하우게의 시
"Winter Morning" (Robert Bly 영역) 의 번역이다. 모아 놓은
그의 시(영역본) 열네 편 중에 번역해서 포스팅한 열두 번째
시다. (이 블로그에서 시인의 이름을 검색해서 읽어볼 수 있을
텐데, 다 거의 떠오르는 대로의 거친 번역들이라서, 어색한
부분에 대해 나은 표현들을 누가 고맙게도 좀 제시해주시면
좋겠다.)
아침 / 올라브 하우게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니 유리창엔 성에가 끼어 있었지만
난 좋은 꿈으로 해서 달아올랐다.
그리고 난로는 밤새 재미본 나무 토막으로부터
따스함을 발산했다.
번역 노트
"the stove poured out its warmth"(Robert Bly 영역)나
"the stove spread warmth"(Robin Fulton 영역)의, 난로를 주어로
하는, 좋은 번역이 안 떠올라서 그냥 저렇게 썼다. 어떤 이는 쉽게
단번에 잘 번역할 텐데, 이런 쉬운 문장이 오히려 내겐 어려움을
주는 적이 많다. 물론, 될수록 직역을 하려다 보니 더 그런 건 안다.
Lilla Cabot Perry, "A Snowy Mon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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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지기2021.01.09 13:20
누가 그랬던가요 '번역은 반역이다' 라고요.
저는 번역하신 싯구가 좋습니다.
영화 닥터 지바고에서 성에낀 아침 창문이 생각납니다.-
노루2021.01.09 14:49그러니 노르웨이어 원문의 반역에다 또 서투른
반역인데, 너무 너그럽게 이야기하시네요. ㅎ
의역을 하면 조금은 더 매끈하게 읽히는 번역이
될 수 있겠지만, 직역이 어색한 대로 원문의
스타일이나 묘미를 더 잘 짐작하게 할 것 같아
그 쪽으로 저는 먼저 쏠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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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cilia2021.01.10 00:04
노루님의 번역시를 읽으면서 드는 생각.....
저는 알지 못하는 외국 시인의 시를 노루님 덕분에
알게 된다는 것....
사실 영어로 된 원문을 읽어도
노루님의 번역된 시를 읽어야 맛을 알게 되지요,-
노루2021.01.10 00:43
과수원을 하며 산 저 시인은 영, 미, 불, 독 시들을
번역하기도 하고 중국 한시도 좋아했다네요. 그의
시를 노르웨이인들은 무척 사랑한다고요.
중국 옛 시인에 대해 쓴 그의 시(영역본) 두세 편을
읽어보았는데 참 소탈하고 겸손하게 썼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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