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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ndell Berry 의 시 "들장미"시 2021. 7. 15. 10:32
"갑자기 네가 내 눈 앞에 불꽃으로 일렁인다."
시인 Wendell Berry 가 아내를 위해 썼다는 시 "The Wild Rose"가
생각나서 번역해 본다.
('suddenly you flare in my sight'의 더 나은 번역이 나중에 문득
떠올라주면, 또는 누구에 의해서 주어지면, 좋겠다.)
덧붙임: 원문의 'daily custom'을, 어색하게, '일상의 관습'이라고
했던 것을 여름하늘님이 알려주신 대로 '일상의 습관'으로
고쳤습니다. 무엇보다도, 더 나은 표현을 생각만 않으시고 댓글로
알려주신 게 고맙고 기쁘네요.
들장미 / 웬델 베리
종종 일상의 습관과
믿음에 감춰져서
심장의 박동처럼
네가 곁에 있음을 모르고 산다,
갑자기 네가 내 눈 앞에 불꽃으로 일렁인다,
덤불 가장자리에 핀 들장미,
어제는 다만 그늘이었던 자리에
우아함과 빛남,
또 한 번 나는 축복에 젖는다,
이전 그 선택을 다시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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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2021.07.15 21:29
글을 읽고 나니
아름답다는 말과 함께
숭고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노루2021.07.16 10:01마침 생각이 나는 데다,
시인의 소박한 표현이 맘에 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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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하늘2021.07.15 23:32
"갑자기 네가 내 눈 앞에 불꽃으로 일렁인다"
이 대목이 클라이막스 같아요
제 가슴이 다 쿵쾅거리는데요 ㅎㅎ
아름다운 시 입니다노루2021.07.16 10:11특히 그 구절이 우선 그냥 써놓고 보자는
식으로 번역한 거라 어떻게 읽히려나 했었는데,
그냥 놔둬도 되겠네요. ㅎ
역시 시는 독자가 읽으면서 (고유의) 시가되는
게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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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2021.07.16 11:56'습관'이 확실히 더 좋아요!
여름하늘님 고마워요.
'custom'이 '관습'이나 '습관'의 뜻을 다 갖고
있지만 평소 더 익숙해 있는 쪽으로 생각 없이
썼는데, 여름하늘님 잘 지적해주셨어요.
지금 곧장 고칠게요. ㅎ
노루님 제가 큰 결례를 한것 같습니다
번역은 번역하시는분의 취향데로 하는것인데
지적을 해서 마음에 계속 걸리네요.
더구나 비밀글도 아닌 댓글을 사용해서 말입니다.
제가 이렇게 늘 늦게 깨우칩니다
죄송합니다. [비밀댓글]-
노루2021.07.17 08:41
아, 천만에요!!
사실, 매번 대강 번역하면서, 제 불친님들이나
방문하시는 분들 중에는 더 나은 표현들이 쉽게,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적이 많을 것 같아서
그러면, 다들 함께 나눌 수 있도록, 댓글로 좀
달아주시면 좋겠다고, 종종 본문에 덧붙이곤
했었지요. 이게 아닌데 싶을 때 누가 "이 말은,
또는 이 단어는, 어떤가요? 하면 얼마나 반가운데요.
그렇게 주거니 받거니 하다 보면 하나나 또는
제가끔의 보다 나은 번역을 얻을 수 있을 거고요.
그러니, 여름하늘님, 전혀 그런 생각 마세요.
여름하늘님처럼 다른 표현을 말해주신 분이
한두 분뿐이었던 게 늘 아쉬워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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