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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ephen Crane 의 시 몇 편
    2021. 7. 31. 07:51

    Christopher Benfey 엮음, "Stephen Crane: Complete Poems" ((2011)

     

     

    엮은이의 서문에는, Stephen Crane 이 유명한 자신의 소설

    "The Red Badge of Courage"보다도, 삶에 대한 전체적인 생각을

    담으려고 애쓴, 짧은 시 68편이 실린 자신의 작은 시집을 더

    좋아한다고 말한 게 인용되어 있다. 인상적이고 이해가 되는 이야기다.

     

    문득, 시인들이 잘 안 알려진 시를 특별히 애착이 가는 자작시로 꼽는

    것 같은 것도 비슷하게 이해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고, 그런 시,

    예를 들어, William Carlos Williams 의 "The Descent"를 나도 이제 더

    더 좋아하게 될 것 같다. 지금 찾아서 다시 읽어보니 두 가지 다 맞다.

    (이 포스트에 이어서 "The Descent"를 포스팅해야겠다.)

     

     

    "THE BLACK RIDERS AND OTHER LINES" (1895) 에서:

    시들은 제목 대신 1 ~ 68, 번호가 매겨져 있다. 아래는 그 중 일곱

    편이다.

     

    'XIII' 한 편만 번역해 본다 (원문은 아래에).

     

    내 하찮은 삶, 그 사소한 고통과

    버둥거림에 대한 목격자가 있다면,

    그는 한 바보를 본다;

    그런데 신들이 바보들을 위협하는 것은 좋지 않다.

     

    ([덧붙임] 'XLVII'의 번역 (원문은 아래에):

     

    "나처럼 생각하세요," 어떤 이가 말했다,
    "아니면 당신은 가증스레 사악한 사람이지요;
    두꺼비*지요."
    그래서 생각해보고서,
    나는 대답했다, "나는, 그러면, 두꺼비일랍니다."

     

    * '두꺼비'는 '경멸스런 몹쓸 사람'을 뜻하기도 함.)

     

    VII


    Mystic shadow, bending near me, Who art thou?
    Whence come ye?
    And-tell me-is it fair
    Or is the truth bitter as eaten fire?
    Tell me!
    Fear not that I should quaver.
    For I dare-I dare.
    Then, tell me!


    VIII


    I looked here;
    I looked there;
    Nowhere could I see my love.
    And-this time-
    She was in my heart.
    Truly, then, I have no complaint,
    For though she be fair and fairer,
    She is none so fair as she In my heart.

     

    XI


    In a lonely place,
    I encountered a sage
    Who sat, all still,
    Regarding a newspaper.
    He accosted me:
    "Sir, what is this?"
    Then I saw that I was greater,
    Aye, greater than this sage.
    I answered him at once,
    "Old, old man, it is the wisdom of the age."
    The sage looked upon me with admiration.

     

    XIII


    If there is a witness to my little life,
    To my tiny throes and struggles,
    He sees a fool;
    And it is not fine for gods to menace fools.

     

    XLVII


    "Think as I think," said a man,
    "Or you are abominably wicked;
    You are a toad."
    And after I had thought of it,
    I said, "I will, then, be a toad."

     

    LXVI


    If I should cast off this tattered coat,
    And go free into the mighty sky;
    If I should find nothing there
    But a vast blue,
    Echoless, ignorant-
    What then?

     

     

    "War is Kind" (1899) 에서

     

     

    You tell me this is God?
    I tell you this is a printed list,
    A burning candle and an ass.

     

         --------------------

     

    There was a man with tongue of wood
    Who essayed to sing,
    And in truth it was lamentable.
    But there was one who heard
    The clip-clapper of this tongue of wood
    And knew what the man
    Wished to sing,
    And with that the singer was content.

     

         -------------------

     

    A man said to the universe:
    “Sir, I exist!”
    “However,” replied the universe,
    “The fact has not created in me
    “A sense of obligation.”

     

     

     

     

    --------------------------------------------------------------------------------

     

    • eunbee2021.08.01 20:13 

      마일하이랜드의 8월은
      어떤 매력의 얼굴로 나타났나요? 라고
      여쭈어보려 왔더니, 이리도 좋은 詩의
      표정들로 저를 반기네요.

      어색한 발음으로 어눌하게라도
      낭송했답니다. 영시를 만나면
      발동하는 욕심같은 허영.ㅎㅎ

      교수님께서 번역해 주신 시는 두 번
      나름 멋부리는 목소리로...^^
      흔한 단어 '몸부림'을 피하고, '버둥거림'을
      택하신 섬세함? 남다름?에, 아, 이렇게 심사숙고
      하며 단어 선택을 하시는구나, 생각했어요.

      길게 쓰면 등록 안되는 경우 발생하니..
      이만 쓸께요. 멋진 8월!! ^^

      • 노루2021.08.02 01:43
        염소 뿔 녹이시느라
        한여름을 공부에 다 쓰시는 듯 ㅎ

        "The Red Badge"는 단지 '늘린 한 에피소드'라면서, 저 투박한
        ('나무 혀'가 내는 소리 같은? ㅎ), 그는 'lines"라고 부르는, 짧은
        시들을 더 소중히 여긴다네요. 그도 그럴 게, 소설로는 "바보들을
        협박하는 신들은 좋지 않다"고 저렇게 선명하게 말할 수 없겠지요.

        "The Descent"를 번역 없이 올릴게요.

        ㅎ 섬세하기로는 eunbee 님이어서, 서투른 표현에도 뭘
        말하려는지를 알아서 읽어주시지요.

    • 돌담2021.08.02 06:22 

      올리신 시를 보며 쭉 내려오다가 (내용을 잘 몰라서...)
      Think as I think 글에서 잠시 멈추고 전체 내용을 몇 번 보았습니다.
      XLVII 이 시 번역 좀 부탁해도 되겠는지요. ^^

      계신 곳은 자연으로 둘러싸여 있는 곳이니 그리 덥지는 않겠지요?
      이곳은 낮도 덥지만 밤에서 많이 덥습니다.

      • 노루2021.08.02 07:34

        "나처럼 생각하세요," 어떤 이가 말했습니다,
        "아니면 당신은 몹시 사악합니다*;
        당신은 두꺼비**입니다."
        그래서 생각해보고 나서,
        나는 대답했습니다, "나는, 그러면, 두꺼비가 될렵니다."

        (* 또는, "가증스레 사악한 사람입니다."
        ** 두꺼비: '경멸스런 몹쓸 사람'을 뜻하기도 함.)
        (위 '어떤 이'에서 어떤 유명 목사를 떠올릴 이도 있을라나요. ㅎ)

        Crane 은 다른 시에서는,
        "전통은," 제대로 된 음식을 아직 못 먹는,
        "젖 빠는 아기를 위해서다"로 시작해서 결국은
        "그러나, 아, 우리는 다 아기다"로 맺지만,
        위 시에서처럼, 두꺼비라도 좋다는, 그런 고집스런 면을
        보여주는 게 제겐 재미있고 시원스레 읽히네요.

      • 돌담2021.08.02 08:50 

        감사합니다. 노루 님
        저도 두꺼비가 될렵니다.^^

      • 노루2021.08.02 14:41

        ㅎ ㅎ 그런데 한국에서의 두꺼비의 이미지는
        어쨌든 나쁘기보가는 좋은 편인 것 같아요.

      • 노루2021.08.02 23:42
        돌담님 덕분에
        위 본문에 번역 한 편 더 덧붙였습니다. ㅎ
    • 여름하늘2021.08.02 21:28 

      "바보들을
      협박하는 신들은 좋지 않다"는
      어떤 의미일까요?
      영시가 제게는 어려워서 감이 잘 잡히지 않습니다. ^^

      노루님 정원에 핀 해바라기가 궁금합니다~~

      • 노루2021.08.02 23:19
        시집은 벌써 반납해버렸지만, 저기 "The Black Rider" link 를
        클릭해서 'XIX'를 읽어봅니다:

        격노한 신이
        한 사람을 때리고 있었다;
        [...]
        모든 사람들이 달려왔다.
        그 사람은 비명을 지르며 버둥거렸다,
        그리고는 미친듯이 신의 발을 깨물었다.
        사람들이 외쳤다,
        "아, 저 사악한 사람!"
        그리고 "아, 얼마나 경외스런 신인가!"

        몰살당한 여리고성 사람들이 죽어가면서
        지르는 비명, 여호수아와 이스라엘인들이
        외치는 소리를 시인이 연상했는지도 모르고,
        어떤 사람처럼, 구약의 신은 공정의 신이 아니라
        편드는 신이고 자비의 신이 아니라 질투와
        복수의 신이라는 생각을 외치고 싶었는지도
        모르지요. 그런 말 하는 이는 죄 많은 바보지만,
        그런 바보를 용납 못하는 신이 자비로운가, 고
        시인은 반항하는 것 같고요.
        또 다른 시 "XII"도 그렇네요.

        ㅎ 해바라기 사진, William Carlos Williams 시
        "The Descent" 에 이어, 곧 올릴게요.
      • 여름하늘2021.08.03 13:52 신고

        아, 구약에 존재하는 '신'이군요.
        이제 좀 감이 잡히는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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