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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관한 짧은 시 두 편시 2021. 6. 16. 12:02
Wendell Berry 의 시 "Like Snow"를 그의 시집 "Wendell Berry:
New Collected Poems" (2012)에서 읽으면서, 얼마 전에 잡지
"The New Yorker" (2/8/2021)에서 읽은 Charles Simic 의 시
"There Is Nothing Quieter" (2/1/2021)를 떠올렸다.
그대로 옮겨 놓기가 신경쓰여서 번역해서 올리지만, 원문이 좋다.
눈 내리듯
Wendell Berry
우리 일을 눈 내리듯 했다고
상상해보세요, 조용히, 조용히,
아무것도 빠뜨림 없이.
더 조용한 것은 없네
Charles Simic
누구도 깨우는 일이
확실히 없도록
눈송이마다에 안달하며
보드랍게 내리는 눈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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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하늘2021.06.16 21:37
해야 할일이 산더미 같았는데
눈 내리듯
조용히 차분하게 차곡차곡
그렇게 일을 하다보니
산더미 같은 일이
어느새 끝이 보이는것 같아요.
문득 생각이 나서 이렇게 써 보았습니다
눈이란 소재로 이러한 글도 쓸수있네요
노루2021.06.17 12:06
그래서 산더미 같던 일도 어느새 말끔히
해치우시는 분이 여름하늘님이시네요.
잘 알려진 두 시인이 소리 없이 내리는 눈에
대해 조금씩 다르게 짧게 시를 쓴 게 재밌게
읽히더라고요. -
돌담2021.06.20 05:54
저에게 눈 내리듯이 할 수 있는 일은
블로그 포스팅 밖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남이 보았을 때의 모습이지요.
직업상 제 일은 아주 요란합니다.ㅎ-
노루2021.06.21 04:47건축가 아니신가요? 언젠가 어디서 읽은 것 같아서요.
그렇담 적어도 아티스틱 구상이나 건축 설계 단계에서는
고요와 몰두의 시간이 많을 것 같은데요. ㅎ
공대 동기생 중에 고전음악을 무척 좋아하던 건축과의
한 친구가 생각납니다. 그 친구 덕에 함께 '르네상스'와
미공보원에 음악 감상하려 갔던 기억도요. -
돌담2021.06.21 06:25
젊을 땐 설계를 했지만
현장 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
노루2021.06.21 10:29
ㅎ 그러시군요.
일이 '요란'할수록 프로젝트를 끝내시고
나면 완성의 성취감이 더 클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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