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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춘천에 있을 때
물 대신 목마르면 생맥주 찾던 그 시절
병맥주만 있는 카페 <바라>와
장소와 아름만 바뀐 <예부룩>에도 종종 들렀었다.
클래식 음악이 있고 공짜 '시 동인지'들이 있었다.
늘 시를 쓰고 있고 시인이 되고 싶은데 잘 안 되네요,
조용히 말하던 카페 주인 이상문님이 떠오른다.
그런데 그가 지금 시인이다.
지난 주 우연히 인터넷에서 읽었다.
사진의 모습도 그대로여서 더 반갑다.
기쁜 소식도 도둑처럼 찾아와서
기쁨을 더해준다.
오늘은 또
또 다른 기쁜 도둑이 다녀갔다.
십여 년 전 <라벤다?>에서
혼자 생맥주 마시면서 였나
그녀의 시 쓰는 얘기를 들었던 것 같은 게.
그녀는 이제 허필연 시인이다.
시 읽어주는 여자 '시뇨'로도
무척 유명하단다.
유쾌하고 흐뭇하다.
또 생각난다. <바라>거나 <예부룩>에서
혼자 맥주 마시고 있다가
들이닥친 <우이시회> <수향시회>
합동 시낭독을 즐겨 듣고 막국수집
저녁식사에도 초대받아 갔었지.
순수하고 털털하고 참 좋은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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