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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Hyesoon, "Phantom Pain Wings"시 2024. 4. 17.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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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Hyesoon, (시집) "Pahantom Pain Wings"
(한국어 원본 "날개 환상통" 2019, Don Mee Choi 영역본 2023)
실린 시 "Going Going Gone" 을 읽어보니 문장 자체로는 원문 "고잉 고잉 곤"의 해당 문장보다도 더 명료하다고 할 정도다. 아래는 그 아홉 연중 첫 세 연:
Bird cuts me out
like the way sunlight cuts out shadows
Hole enters
the spot where I was cut out
I exit
Bird cuts me out
like the way time cuts me
새가 나를 오린다
햇빛이 그림자를 오리듯
오려낸 자리로
구멍이 들어온다
내가 나간다
새가 나를 오린다
시간이 나를 오리듯
한국 시인으로는 처음으로 the National Book Critics Circle Award for Poetry를 수상한(2023) 시집이기는 하지만, 그래서 마침 우리 동네 도서관에 있길래 기쁜 마음으로 얼른 빌렸지만, 결국 내가 즐길 시들은 아닌 것 같다. 이 시인의 시에 대한 내 느낌을 나중에 생각해 내려면, 이를테면, 이 시인의 (이 시집 밖의) 시 "지평선" 첫 연을 다시 읽어보면 되겠다. 충분한 섬세함이 앞서지 않은 성급한 표현들이라는 인상이 내 성향과 경험/미경험 탓일지도 모르긴 하다.
누가 쪼개놓았나
저 지평선
하늘과 땅이 갈라진 흔적
그 사이로 핏물이 번져 나오는 저녁
Poetry Foundation 웹사이트에서 표제작 "날개 환상통" 외 9편을 우리말로(영역으로도) 읽을 수 있고, 또 다른 6편은 "고잉 고잉 곤" 이 올라 있는 블로그에서 읽을 수 있다. 도서관 책은 반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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