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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
    짧은 글 2011. 8. 25. 04:09

     

    아이는

    떼쟁이라도

    심술쟁이라도

    귀엽다.

     

    머리는

    헝크러져 있어도

    세수도 버텨서 안 하고 말아도

    밉지만 안 밉다.

     

    오이는

    맛 없다고 한 입 물고 내려놔도

    빵도 블랙베리 잼 발라줘야 먹어도

    걱정은 되지만 웃음이 난다.

     

    아이는

    내 아이가 아니라도

    아이가 아니라 아이 같은 사람이라도

    쉽게 정들게 만든다.

     

    그런데, 어떤 아이는

    자고 있는 얼굴을 보면

    그만 불쌍하다.

     

     

     

    ---------------------------------------------------------------------------

     

    • 안나 2011.08.25 14:57 

      그것이 아이가 아니라도,
      사람에 대한 사랑이고 연민 이네요.
      맨 마지막 귀절,
      생명 있는 모든것은 슬프다고 생각하는 저의 생각 같아서
      잠시 마음이 짠...합니다.

      • 노루2011.08.26 00:22

        특히, 어른이나 나이 든 사람이 혼자 식사하고 있거나 자고
        있는 걸 보면 슬픈 느낌이 드는 적이 있지요. 우리 집 뒤뜰에
        여우가 홀로 앉아 있는 걸 봐도요.

        그래도, 아기나 어린이가 자고 있는 걸 보면 그런 느낌은 잘
        안 드는데 ....

    • natasha2011.08.26 17:17 

      자고 있는 아이가 불쌍해 보인다..
      아이에 대해 뭔가를 몰라도 그런 기분이 들수도 있나봐요..
      놀때도 귀여운데 자면 더 귀엽다고 다들 그러는데요..ㅎㅎ

    노루2011.08.26 22:26

    그런데, 어디 좀 나갔다 와서, '어떤 아이"의 쿨쿨 자고 있는
    소리를 들으니 행복 같은 안도감이 느껴지더군요.

     

    eunbee 2011.08.28 08:20 

    교수님의 '어떤 아이'를 떠올려 봅니다.
    무척 사랑하시는 그 어떤 아이~
    늘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혼자 자고 혼자 밥먹고 혼자 노는 제가 읽기엔 조금은 눈물나는 포스트입니다.
    죄송합니다. 교수님~ 제 마음을 내비쳤네요.ㅠ

    • 노루 2011.08.28 23:32
      eunbee 님 파리 생각 많이 나나 봅니다.

      춘천 구봉산 기슭 <산토리니> 레스토랑에 이번에 오셔서 한번 가보셨나요?
      거기서 내려다 보이는 춘천 야경이 아름답지요, 소양2교의 보랏빛 아취도
      이쁘고요. (산토리니 모르는 춘천 택시 기사는 없겠지요.)

    • eunbee 2011.08.29 06:54 

      오늘아침 하늘은 잿빛입니다. 조금 전에는 붉은 빛으로 환하더니....
      춘천엘 아직 가지 못했어요.
      이제 슬슬 여행을 떠나 봐야죠.
      국내외를....
      (춘천 택시 기사를 믿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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