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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산도 딱 한 번, 5년 전 춘천푸른산악회 산행으로, 가봤다.
산 자체에 대해서는 별로 남은 인상이 없다. 그도 그럴게 폭포와
계곡이 아름답기로 이름난 내연산에 가서, 길을 잘못 잡아, 그
계곡을 지나쳐버린 거였다.
그래도 내연산, 하면 잊히지 않고 생각 나는 게 하나 있다.
'독야청청'님을 이 산행에서 처음 알게 됐다. 깜깜할 때 들어선
들머리에서 부터, 주위가 좀 보이기 시작한, 능선 채 못 미처까지는
독야청청님의 불빛을 따라 바짝 그 뒤에서 오르다가 날이 밝고서도
그대로 함께 선두에서 산행을 마쳤던 걸로 기억한다.
돌아오는 길에 포항 어느 바닷가에 들러서 서둘러 뒤풀이 겸
저녁식사를 하게 됐었다. 그때 잠깐 서서 바다를 보다가 등산화
신은 채로 물 속으로 몇 걸음 들어가본 게 사진으로 남았다.
가장 시원스런 산행사진들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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