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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이번 주말이 춘천거북이산악회 창립 5주년이 되겠다.거북이산악회 산행에 처음 참가했던 게 창립 1주년 기념 공작산 등산이었는데
사진을 보니 그게 4년 전 오늘이다.
산행 후에 노래방 시설이 갖춰진 <공작산가든>에서의 노래와 춤이 곁들인
통돼지구이 파티가 풍성하고 즐거웠다.
이 날, 거의 다 초면이었는데, 세 사람을 알게 된게
특히 기억에 남았다. 그 중 두 사람은 올 초여름 한국 방문의
마지막 밤 맥주 파티에도 있었다.
이른 아침 연구실에서 배낭을 꾸려 메고 나와 교정을 가로질러,산악회 버스 대기 장소로 가기 위해, 택시 타러 내려가다가.
춘천을 벗어나는 버스 안에서.
산행 들머리의 <공작가든> 식당 앞에서.
가랑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이 날 날씨엔 비옷 속에서 땀에 젖는 것보다
그냥 비 맞는 게 더 시원하고 좋을 것 같아 방수 자켓은 배낭 속에 남겨두었다.
산행 시작.
정상에서.
산비탈을 올려치기를 좋아해서 처음 오르막에서 늘 선두가 되곤
하는데, 이 날은 비 때문에 시야가 안 좋아서도 오래 기다리고
서 있게 안 되다 보니 정상까지 혼자 오르고 말았다. 정상 근처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올라온 길과 내려갈 길의 갈림목에서도 좀 더
기다려보다가 결국 혼자 하산했다
산을 내려가다가 어느 전망바위에서.내려와서, 비에 젖은 티를 갈아입기 전에.
한 시간쯤 먼저 내려온 거였지만, 등산도 못하고 산악회 창립 기념 파티
준비하고 있는 회원들과 몇 마디 나누기도 하며 지루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