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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10/25/11, 화) 밤 늦게부터 어제 오후 늦게까지, 올
가을 두 번째 눈이 내렸다. 폭설(snowstorm)이었다는데,
내가 본 건 가랑눈이었다. 하긴 덴버 교외에서는 우리 동네
적설량이 가장 낮았다.
뒤뜰 은단풍나무 두 그루 다 꽤 큰 가지 하나씩을 잃었다.
오늘은 해가 나면서, 벌써 오후에는 나무에서 눈을 보기
어려웠다.
* * * * * *
가을의 한가운데서
축제 한가운데서
빛나는 설원을
그 고요한 환희를
가끔 꿈 꾸곤 했다.
온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늦가을이 채 되기도 전인데
어제 이박삼일 다녀갔다.
전나무와 소나무들은
천사가 빌려준 수 많은 흰 날개를 걸치고
성스럽게 둘러서 있었고
마침 PBS 클래식 채널에선
<황제> 피아노 협주곡이 흐르고 있었지.
하염없이 내리는 가랑눈
곧 최초의 떨림은 멎고
나는 雪國 에 초대 받은
즐거운 아이였지.
금요일 오후
월요일 아침
화요일 아침
화요일 낮
수요일 오후
목요일 아침
목요일 오후